`손흥민 시프트` 위치에 맞춰 공격 투톱 조합도 변화 예상
황희찬 근육 부상도 변수로…벤치 자원 폭발력 부족 지적
황희찬 근육 부상도 변수로…벤치 자원 폭발력 부족 지적
또한 '에이스' 손흥민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측면 윙포워드라는 점에서 손흥민 배치에 따라 공격 조합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열린 볼리비아전에서는 처음으로 황희찬·김신욱 투톱이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두 공격수는 결국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실험이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김)신욱 형과는 3년 동안 대표팀을 하면서 처음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고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면서도 "마무리 부분에서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황희찬이 최근 허벅지 근육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 손흥민·김신욱 조합도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황희찬이 본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김신욱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과 김신욱은 이미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호흡을 맞춘 바 있고, 국가대표팀이 소집될 때면 훈련 과정에서도 서로 장난치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톰과 제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론적으로 '스피드'와 '장신'이라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졌기에 이들의 투톱도 가능성은 있다. 볼리비아전 이후 '트릭(속임수)' 출전이었다는 말이 전해지며 더욱 의지를 다지고 있는 김신욱은 최근 FIFA와 인터뷰하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타깃맨이고 당연히 특기는 헤딩이다. 포워드가 득점을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물론 공격 작업은 두 공격수에게만 맡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재성(전북 현대) 이승우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등 처진 공격수 혹은 윙,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지 않으면 월드컵 무대에서 골은 쉽지 않다. 게다가 23명 엔트리 중 수비수로만 10명을 뽑은 상태라 공격 벤치 자원이 부족하기에 이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 러시아선 '뻥축구' 안 통한다 "롱킥보다 중거리슛 노려라."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18'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롱킥을 했을 때 2014년 공인구였던 '브라주카'와 비교해 거리가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브라주카보다 공의 궤적이 안정적이어서 프리킥이나 중거리슛 등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찬 일본 쓰쿠바대 스포츠풍동실험실 교수와 존 고프 미국 린치버그대 물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2014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와 2018 러시아월드컵 공인구 텔스타18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 패스 때 거리가 10~20%가량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포츠 공학과 기술' 최신호에 게재됐다.
아디다스가 만든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18은 브라주카와 비교했을 때 모양이 더 완벽한 구에 가까워졌다. 텔스타18은 브라주카와 마찬가지로 6개 패널을 사용하지만 이음새 길이는 약 30% 늘어났다. 하지만 이음새를 얕게 만들고 패널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줄였더니 공기역학적인 반응은 브라주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로봇을 이용해 텔스타18, 브라주카, 자블라니를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차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 비행거리는 브라주카보다 조금 줄었지만 공이 안정적으로 탄착점(물체가 비행해 표적에 맞는 지점)에 이르는 것이 확인됐다.
홍 교수는 "골대 구석을 노리거나 강한 중거리 슛이 골을 얻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비행 거리가 브라주카와 비교했을 때 9~10%가량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홍 교수는 "주로 롱킥을 할 때 공의 속도는 초속 20~30m 정도 된다"며 "이 범위에서 항력(공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조금 크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즉 롱킥을 할 때 속도에서는 공기저항이 브라주카보다 크게 작용하는 만큼 공이 이동하는 거리 또한 줄어드는 것이다. 롱킥을 통한 역습이나 손흥민과 이승우의 스피드를 이용한 '치고 달리기' 작전을 할 때 선수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이용익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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