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제관료들 "G7 공동성명 거부는 캐나다 총리 배신때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 지지 철회를 놓고 미국과 캐나다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백악관 고위 관료들이 캐나다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관료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약한 모습을 보이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신을 이래라저래라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협상하려는 여정에서 일말의 유약함을 보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우리는 좋은 의도에서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했다”며 “그런데 (트뤼도 총리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그것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의 ‘배신’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약하게 보이도록 만들었고, 이 때문에 공동성명 채택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와 불신의 외교를 맺고 문밖으로 나서는 길에 칼을 꽂으려는 외국 지도자를 위해, 지옥에 특별한 공간이 마련돼있다”며 트뤼도 총리를 맹비난했다.
백악관 관료들의 강도 높은 비판은 미국의 G7 공동성명 지지 철회를 두고 미국과 캐나다간의 책임 공방이 벌어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려는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9일 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모든 회원국의 동의 하에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참석 차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떴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미 대표단에 공동성명에 채택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트위터를 남겼다.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모욕적’이라고 말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한 기자회견 내용을 문제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올린 트위터에서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온화하게 행동했지만 내가 떠난 후 기자회견을 했다”며 “매우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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