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인천시민 '이부망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 집단 고소

박준철 기자 입력 2018. 6. 11. 10:11 수정 2018. 6. 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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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천시민들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망발을 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집단 고소한다.

부천시의원에 출마한 정재현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도·시의원 후보 6명과 부천시민 30여 명은 11일 정 의원을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소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경향신문 자료사진

정 후보는 “부천·인천시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린 정 의원을 용서할 수 없다”며 “명예훼손인 형사사건이 무혐의 처리되면 개인적으로 정 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부천은 국내 최고 수준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많은 예산을 들여 문화도시를 일궈가고 있는데 정 의원의 망언 때문에 이혼하면 사는 도시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인천지역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시민단체 연대도 정 의원이 인천과 부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능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인천시의원에 출마한 정의당 신길웅 후보는 정 의원에게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며 613명의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정태옥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같은 당 유정복 후보를 도와준다며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저기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며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온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지난 8일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사퇴하고, 10일 당을 자진 탈당했다.

그러나 같은 당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인천시당 등은 인천·부천 비하발언을 한 정 의원이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를 떠 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인 정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인천시 기획관리실장과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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