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 성공 땐.. 평양에 美대사관 설치·김정은 유엔총회 연설 가능성

조효석 기자 2018. 6.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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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는 방안과 함께 오는 9월 개최될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확실히 (대사관 설치가) 거론됐다"면서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그 어떤 것이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주평양 미 대사관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전 단계로 연락사무소가 먼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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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각각 분장한 데니스 앨런(왼쪽)과 하워드 X(본명 리 하워드 호 윤)가 지난 9일 싱가포르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두 정상 특유의 몸짓을 흉내내고 있다. 앨런은 미국 시카고 출신 배우이고, 중국계 호주인인 하워드 X는 홍콩에 거주하는 가수 지망생이다. 뉴시스

트럼프, 회담서 대사관 언급할 듯… 성사된다면 완전한 국교 정상화
유엔 사무총장, 9월 金 초청 전망… 金, 다른 정상들과 회담 나설 수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는 방안과 함께 오는 9월 개최될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사관이 설치된다면 사실상 완전한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대사관 설치의 대가로) 무엇을 얻어내는가에 성사 여부가 달려 있다”면서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사관 설치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수 있는 수많은 주제 중 하나일 뿐이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양국 실무단이 정상회담에 앞서 국교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면서 대사관 설치까지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확실히 (대사관 설치가) 거론됐다”면서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그 어떤 것이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대사관 설치는 양국 사이 정상적인 국교가 성립됐음을 의미한다. 현재 미 대사관이 없는 국가는 북한과 부탄, 이란, 시리아, 대만 등 극소수다. 주이란 미 대사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폐쇄됐고, 2015년 핵 협상이 타결된 뒤에도 복구되지 않았다.

만일 주평양 미 대사관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전 단계로 연락사무소가 먼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미국은 2004∼2005년 리비아를 비핵화시켰을 당시에도 연락사무소를 먼저 설치한 뒤 이를 2006년 대사관으로 격상시켰다.

현재 평양 문수동 외교공관 단지 등에는 영국 독일 등 24개국의 대사관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관이 설치될 시 유력한 장소도 문수동 일대다.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을 인용,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김 위원장에게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릴 제73회 유엔총회 때 연설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 부소장은 익명의 외교 소식통에게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뿐 아니라 다른 국제 지도자들과의 첫 정상회의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구테레쉬 총장이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테레쉬 총장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해 왔다. 지난달 18일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잠시 취소됐던 지난달 말에는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지는 길을 찾도록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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