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악의 태풍 피해 지역으로 변모"

입력 2018. 6.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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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태풍 피해 취약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코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국가환경정보센터 연구원은 1949∼2016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과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열대성 저기압' 7585건의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수집한 뒤 분석해 학술지 '네이처' 6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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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대성 저기압 7500건 분석

[동아일보]

한반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태풍 피해 취약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코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국가환경정보센터 연구원은 1949∼2016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과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열대성 저기압’ 7585건의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수집한 뒤 분석해 학술지 ‘네이처’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 세계 열대성 저기압의 이동 속도는 68년 사이에 10%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한국 등 동아시아의 태풍은 속도가 30%로 평균보다 훨씬 더 급격히 느려졌다. 북아메리카 서부의 허리케인(20%)이나 호주의 사이클론(19%)보다도 변화 폭이 크다. 코신 연구원은 e메일 인터뷰에서 “태평양 북쪽 지역은 태풍의 이동 속도가 가장 느려진 지역”이라며 “강우 지속 시간이 늘어 강우량이 많아지고 파도, 바람에 의한 피해도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의 이동 경로도 한반도에 불리해졌다. 코신 연구원은 1980∼2013년 사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강도를 분석해 2014년 5월 ‘네이처’와 2016년 8월 ‘미국기상학회지’에 각각 발표했다. 그 결과 열대성 저기압이 가장 강해지는 지역이 매년 5.3∼6.2km씩 북쪽(북반구) 또는 남쪽(남반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 변화를 직접적으로 겪는 곳이 한반도 부근이다.

태풍이 가장 강할 때의 위치가 1996년까지는 필리핀과 남중국해에 집중된 반면 1997년 이후로는 일본 남부와 중국 동부, 그리고 한반도에 집중됐다. 코신 연구원은 “한국은 태풍 이동 속도와 경로라는 두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도시 계획과 재난 위험 완화 정책에 이 사실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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