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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기본, 느억맘 소스 등 동남아 음식 인기

방영덕 기자
입력 : 
2018-06-10 12:57:47
수정 : 
2018-06-10 13: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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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마켓컬리]
#최근 집들이를 한 채모(33세·서울 용산구 거주) 씨는 동남아 요리를 직접 선보여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후 부쩍 더 그 지역 음식에 관심이 가게 된 채씨는 주변에서 쉽게 식재료를 구해 요리할 수 있었다. 채씨는 "생각보다 동남아 음식에 대한 정보가 주변에 많고, 식재료를 사는 것이 어렵지 않아 도전할 수 있었다"며 "동남아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예전에는 크게 갈렸다면 최근에는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메뉴로 자리 잡은 것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동남아 여행과 맛집 열풍에 힘입어 동남아 음식의 인기가 유통업계를 휩쓸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뿐 아니라 대형마트 등에서도 동남아 음식 재료를 한 데 모아 기획적은 선보이는 한편, 식음료 업체에서는 유명 소스를 앞세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모습이다.

관련업계 따르면 프리미엄 식재료 쇼핑몰 '마켓컬리'는 최근 쉽게 구하기 힘든 레몬그라스나 공심채, 고수 등 허브류와 다양한 소스는 물론 캄보디아산 자스민 쌀과 베트남 안남미까지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 음식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자 더욱 다양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실제로 마켓컬리 내 월남쌈, 스리라차, 공심채 등 동남아 관련 식재료 판매량은 지난 3월 기획전을 진행한 이후 매출이 200% 증가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동두리안은 210%, 생어거스틴의 동남아 간편식은 최대 360% 매출이 상승하는 등 이색 열대 과일과 간편식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베트남이나 태국의 쌀국수를 테마로 한 동남아 음식점은 유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음식점 유행의 신호탄을 쏜 대표주자는 에머이로, 2015년 종각에서 1호점으로 출발한 에머이는 베트남 현지식 쌀국수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 현재 전국에 112개 매장을 열며 빠르게 성장했다.

강렬한 냄새의 느억맘 소스를 활용한 분짜로 유명한 '분짜라붐'의 경우 오픈 1년 만에 전국에 걸쳐 21개 매장을 내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식당포차 콘셉트의 베트남노상식당은 현재 전국 33개 매장으로 확대해 나가며 동남아 음식 유행을 이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라면과 조리면 등 취식이 간편한 형태의 동남아풍 제품들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동남아시아 특유의 향과 맛을 대표하는 스리라차 소스를 활용한 '스리라차볶음면'과 '부셔먹는 라면 스낵 스리라차'를 선보였다. 스리라차는 태국고추·마늘·식초 등으로 만들어 낸 새콤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소스 특유의 톡 쏘는 신맛과 태국 고추의 매운맛을 재현해 이국적인 풍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GS25는 조리면 형태의 베트남 쌀국수 '유어스 빅포'를 내놓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베트남 현지 1위 식품기업인 '에이스쿡'에서 수입한 면으로 현지 생면의 식감을 살려내는 한편, 우리나라 고객들의 입맛을 맞도록 팔각 향을 첨가한 소스를 개발했다. 또 기호에 따라 선택해서 넣을 수 있도록 고수, 쪽파, 숙주, 다진 소고기 등 네 가지 토핑을 별도로 담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을 비롯한 유통업계에서의 화두는 바로 동남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동남아 현지 음식을 집에서 직접 요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식재료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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