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윤복 미인도가 대구로..왜 간송이 첫 지방나들이로 대구를?

김윤호 2018. 6. 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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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마상청앵 김정희 적설만산
서울 성북구 보화각 보물들 대구로

간송의 첫 지방 나들이 장소는 '대구'
신윤복 미인도. [사진 대구시]
'신윤복 미인도, 김홍도 마상청앵, 김정희 적설만산….' 간송의 보물들이 16일 대구에 온다. 서울 성북구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寶華閣)'이 전신인 간송미술관의 첫 지방 나들이다.
김득신 야묘도추. [사진 대구시]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全鎣弼.1906~1962) 선생이 1938년 세웠다. 그는 '문화보국(文化報國)' , 즉 문화재 보호가 광복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쳤다. 이에 전 재산을 들여 우리나라 각종 문화재와 미술품, 국학 자료 등을 수집했다. 보화각이 전신인 간송미술관에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과 청자 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등 국보 12점, 김득신 야묘도추 등 조선시대 회화 100여점 등 문화유산 1만여점이 소장된 배경이다.
김홍도 마상청앵. [사진 대구시]
간송은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3개월간 대구에서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란 이름으로 국보급 조선회화 100여점, 간송 유품 30여점,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인다.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 후기 국보급 대작들뿐 아니라 안견, 신사임당, 이징 등 조선 초·중기 회화와 흥선대원군, 장승업, 민영익, 김수철 등 조선 말기 명작들도 소개한다. 간송의 국보급 조선시대 국보급 회화들이 지방에서 대규모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지방 분관 개념인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예정
이징 연지백로.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2016년 대구간송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건립 장소는 대구미술관과 대구육상진흥센터 사이 시유지(3000 여㎡). 건립 비용은 3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부지와 건립비는 대구시가 부담하고 운영은 간송미술관 운영법인인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맡는 것으로 계획했다. 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2018년 초 착공해 2020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이 첫 지방 나들이로 대구를 선택한 주된 이유다.
정선 풍악내산총람. [사진 대구시]
한편, 대구미술관에선 김환기 회고전이 지난달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김환기(1913~74) 화백은 국내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국내에서 '작품이 비싼 화가'로 유명하다.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실제 지난 7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25회 홍콩 세일' 경매에서 그의 대형 붉은 점화 '3-II-72 #220'이 약 85억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일년에 두 번, 5월과 10월이면 서울 성북동에 끝이 안 보이는 장사진이 펼쳐진다. 간송미술관 정기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이다.
1957년 프랑스 파리에서 김환기. [사진 대구미술관]
1957년작 '영원의 노래.'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사진 대구미술관]
김 화백은 전남 신안군 기좌도에서 부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31년 일본으로 건너가 37년까지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에 다녔다. 이후 서울과 프랑스 파리, 다시 서울, 63년부터 10년간 미국 뉴욕에 정착하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업에만 몰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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