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감정 확산에 화들짝..베트남, 경제특구법안 처리 연기

2018. 6. 10. 10: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경제특구 조성 관련법안 처리를 4개월간 연기하기로 했다.

10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성명에서 애초 15일로 예정했던 경제특구 관련법안의 국회 심의·의결을 오는 10월로 연기하고 법안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에 최장 99년 토지임대 조항에 '발끈'..거리 시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경제특구 조성 관련법안 처리를 4개월간 연기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 임대를 허용하는 조항에 반중감정이 폭발, 이례적으로 거리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법안에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에 특혜를 줘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세간에서는 "정부가 중국에 땅을 팔아넘기려는 것이냐"는 말까지 돌았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전문가들로부터 우려하는 메시지와 전화를 많이 받았다.

10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성명에서 애초 15일로 예정했던 경제특구 관련법안의 국회 심의·의결을 오는 10월로 연기하고 법안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수정안에 경제특구의 토지임대 조항을 아예 넣지 않기로 했다.

현행법상 다른 지역의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최장 70년간 토지를 임대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국회의원, 과학자, 경제학자, 전문가, 국민의 열정적이고 책임 있는 의견을 듣고 국회에 법안 처리 연기를 요청했다"면서 "수정안은 국가 안보와 주권을 수호하면서 경제특구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려는 국회와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일 오전 수도 하노이시 호안끼엠 호수 주변과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의 산업단지, 푸꾸옥 섬 등 전국 곳곳에서 수십 명부터 수천 명에 이르는 시민이 '중국, 물러가라"고 적힌 피켓이나 대형 펼침막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였다.

"중국, 물러가라" 베트남 곳곳에서 반중시위 [연합뉴스 자료 사진]

참가자들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제도, 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호앙사 군도(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西沙>군도)와 베트남을 연호하며 반중감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장면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생중계되면서 시위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파일공유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벌이는 영유권 분쟁 등의 이유로 베트남 사회 저변에는 짙은 반중감정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youngkyu@yna.co.kr

☞ 故 조민기 딸, 인스타 재개…"도 넘는 글엔 대처"
☞ 17세 친딸 수면제 먹여 성폭행시도 아빠 징역4년
☞ "북한 대표단, 식재료도 평양서 공수"…이유는?
☞ '30살 안팎' 입대한 스타들 병원신세 잇따라
☞ 日 신칸센 '묻지마' 흉기난동 20대 "누구라도 좋았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