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두 번째 시위, 그들이 '빨간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온 이유는?

송태화 2018. 6.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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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두 번째 시위가 열렸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 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측은 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9일에도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여성 1만 여명이 모여 경찰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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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홍익대 미대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성(性) 편파 수사'를 주장하는 여성단체 '불편한용기'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2차 집회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뉴시스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두 번째 시위가 열렸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 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측은 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모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성차별 편파 수사라고 비판하며 시위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해야 한다”며 “법정 앞에는 공정한 재판을 위해 눈을 가린 여신이 저울을 들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오히려 피해자 앞에서 눈을 가리고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집회 참가자들은 1차 시위 때처럼 빨간색 티셔츠·모자·마스크·가방 등을 착용했다. 그들은 편파 수사에 대한 분노의 의미를 담아 ‘빨간색’ 옷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집회에서 남성 경찰청장과 남성 검찰총장을 파면하고 여성 경찰청장과 여성 검찰총장 선출할 것, 여남 경찰 비율 9:1을 주장했다. 또 유튜버 양예원 스튜디오 촬영회 사건과 관련해 불법촬영물 유포자·다운로더·불법촬영 카메라 판매자 및 구매자·디지털 장의사에 대한 수사 등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삭발식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 퍼포먼스에 참여한 6명 중 3명이 머리를 완전히 밀었고, 다른 3명은 긴 머리를 짧게 잘라냈다. 주최 측은 “전세계 모든 시위에서 삭발은 강력한 의지와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며 “우리는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삭발이라는 행동으로 우리 뜻을 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삭발식에 참여한 한 여성은 “동생이 커가면서 세상이 규정하는 여성성을 자기 코르셋에 적용해 화장을 하고 머리를 기른다”며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 동생이 코르셋을 벗고 여성을 사람으로 보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삭발 참가자는 “자르고 나니 별 거 아니다”며 “여성들이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9일에도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여성 1만 여명이 모여 경찰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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