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사고로 참사 막은 경찰..의식 잃은 운전자 구해

최경재 2018. 6. 9. 20: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발작으로 의식을 잃은 20대 운전자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한 채 도심을 질주했습니다.

이 차를 쫓아가서 앞을 가로막아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부산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이번에는 출근하던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파란색 승용차를 뒤따르던 택시가 가까스로 피해 갑니다.

이 승용차는 위태롭게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더니 맑은 날씨에 와이퍼까지 켜고 빨간 신호등도 무시한 채 내달립니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겁니다.

5개 차로를 가로질러 달리는 이 차량 뒤를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뒤쫓기 시작합니다.

1km 정도를 쫓아가더니 앞을 가로막습니다.

서너 차례 부딪힌 뒤에야 겨우 멈춰선 차량.

앞차에 막혀 바퀴가 헛돌면서 타이어에서는 연기까지 피어 오릅니다.

고의 추돌 사고를 내 차량을 가로막은 운전자는 부산 북부경찰서 소속 전진호 경정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전 경정은 119 신고를 하며 곧장 의식을 잃은 운전자 29살 정모씨에게 달려갑니다.

[전진호/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처음엔 경련을 일으켰던 사람이 전혀 미동 없이 축 쳐져 있으니까 일단 '숨이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조치를 한 거죠."

뒤따르던 화물차와 택시 기사도 내려 전 경정을 돕습니다.

[김진국/개인택시 운전자] "유리 창문은 조금 열려있고 그래서 내가 손을 억지로 넣어서 문을 열었거든요. '사람부터 구해야겠다'는 그 생각이 들어 가지고…"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켜 의식까지 잃었던 정씨는 전 경정과 시민들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최경재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