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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인천'은 참아도 '이부망천'이라니"…정태옥 한국당 의원 발언 일파만파

"'마계인천'은 참아도 '이부망천'이라니"…정태옥 한국당 의원 발언 일파만파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이 큰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그제(7일) 한 언론사의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4년간 유정복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실업률·가계부채·자살률 등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에 반박하다가 사태를 키웠습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유정복 시장 재임 시절뿐 아니라 10년 전에도 그랬다며 인천·부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며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으로 떠나야 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정 의원이 결국 어제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부천 지역 국회의원들은 오늘 국회 정론관에 모여 한국당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정의당 인천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오늘 인천시청 앞에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했습니다.

한국당 유정복 후보마저도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정 의원 발언을 풍자한 '이부망천 (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라는 신조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정 의원 공식 홈페이지는 일일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중단됐고, 평소 10개 미만의 댓글이 달리던 블로그에는 그의 언행을 질타하는 수백 개의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인천시민들도 정 의원 발언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45살 최 모 씨는 "인천에서 엽기적 사건이 발생하면 따라붙는 수식어 '마계 인천'까지는 참겠는데, 이번에는 아무 근거도 없는 비하 발언이어서 황당하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의 의식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불쌍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수도권은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의 사정과 꿈을 갖고 이주한 많은 국민들이 조화롭게 살고 있는 곳"이라며 "왜곡된 인식을 가진 자격 미달의 정 의원은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오늘 정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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