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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멍멍! 비켜요" 반려견들도 택시 타고 여행 간다

송고시간2018-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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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우리 동네엔 없는 반려견 놀이터를 가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이제 걱정을 덜었다. 반려동물 택시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신도시에 사는 20대 직장여성 A 씨는 가까운 상암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로 가고 싶었다.

애지중지하는 5년생 웰시코기를 맘껏 뛰어놀게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운전면허도 없고 때마침 태워줄 만한 친구도 없었다. 이럴 때 그녀 귀에 쏙 들어온 정보가 있었다.

상암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반려견들(성연재 기자)
상암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반려견들(성연재 기자)

강아지 관련 동호회에서 반려동물 전용 택시를 사용했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이다.

비록 일반 택시보다 약간 더 높은 요금을 냈지만, A씨는 만족했다.

펄쩍펄쩍 웃는 얼굴로 뛰어노는 웰시코기의 표정에서 행복을 읽었다.

"나 완전 행복해"라고 하는 듯 처음 보는 다른 강아지들과도 곧잘 어울려 놀았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사는 B씨는 최근 친구와 함께 경기도 양평의 한 강아지 펜션을 찾았다. 기본요금 8천 원에 35km 이동한 요금 3만5천 원을 합해 모두 4만3천 원을 지불했다. 돌아올 때는 친구가 비용을 댔다.

이처럼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전용 택시가 최근 영업을 개시하면서 이용자들과 운송사업자 등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운송업 등 동물 관련된 4개 업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동물운송 업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펫미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벌써 수도권에만 약 30여 개 업체, 전국적으로는 40여 개 업체가 성업 중이라 한다.

반려동물들이 이용하는 택시 (펫미업 제공)
반려동물들이 이용하는 택시 (펫미업 제공)

◇ 이용법·요금

운영 초기다 보니 카카오톡 택시 같은 앱을 개발해 사용하는 업체는 아직 없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와 목적지 등을 기재한 뒤 콜을 기다리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방식이다. 일반 택시 미터와 같은 미터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으나 대부분은 GPS 기반으로 위치를 측정해 요금을 계산한다.

비용은 택시보다는 비싼 것은 사실이다. 서울지역 업체들의 경우 서울지역 요금이 기본 8천 원이며 1km당 1천 원이다.

영업 외 시간과 시외요금은 20% 할증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 택시 이용하는 견공들(펫 브라더스 제공)
반려동물 택시 이용하는 견공들(펫 브라더스 제공)

이렇게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사람들은 기꺼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 시간은 홈페이지 등에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모 업체의 경우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또 다른 업체의 경우 홈페이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SNS 계정으로 문의하면 오후 10시까지 배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다양해진 서비스·고용창출까지

병원 진료나 애완동물 유치원 등을 가는 등 정기적인 이동이 필요한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셔틀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요즘은 잘 본다고 소문난 동물병원은 멀리서까지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반려동물 택시가 성업하자 지역별 운송업자까지 등장하는 등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지역별 운송업자는 해당 지역에서만 콜을 받아 근처에서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또 전국 단위 업체들은 반려동물 택시 드라이버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아직 미미하지만, 동물운송업 관련 취업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 주의점

국내 보험 여건 상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강아지가 상처를 입더라도 자차보험을 적용받지 못한다.

만약 차량끼리 사고가 났을 경우 상대방 차량이 내게 보험금을 줄 수 있지만 내가 탄 차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기업형 영업 배상 책임보험을 들어 사고에 별도로 대비하고 있는 업체가 있으니 이용 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업체별로 무사고 경력과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보유 기사가 운행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도 한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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