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고 엉키는 족쇄를 끊다..'무선 이어폰' 훨훨

박효주 기자 2018. 6.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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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ife]편의성 앞세워 대중화..운동기록부터 소음차단까지 다양한 제품 출시


#3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스마트폰 음악을 들으며 트레드밀에서 뛰다가 손이 이어폰 줄에 걸렸던 것. 이어폰 줄은 빠지고 다리는 꼬여 넘어질 뻔했다. 옆 운동기구에서 무선 이어폰을 쓰며 두 팔 벌려 허리를 돌리고 운동에 푹 빠진 회원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도서관·카페에서 책을 보는 학생, 헬스·달리기 등 운동에 매진하는 현대인에게 ‘이어폰’은 필수품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등장한 후 반무선이나 넥밴드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이어폰이 ‘완전무선’으로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유’에서 ‘무’로 빠른 시장 변화=무선 이어폰 대중화의 기폭제가 된 것은 애플의 ‘에어팟’이다. 애플은 2016년 아이폰7에서 3.5mm 유선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면서 선이 없는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였다. 제품은 출시 직후 미국 내 무선 이어폰 시장의 85%의 시장을 점유했고,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이어폰은 매출 기준 무선 제품이 54%를 차지해 유선 제품을 처음으로 앞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소니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무선 제품 비중이 58%로 지난해 처음으로 유선 제품을 넘어섰다.

무선 이어폰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음질이 개선됐기 때문. 최신 제품들은 음질 면에서도 기존의 유선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양쪽 이어버드(Earbud)가 독립된 형태로 최소한의 선조차 없다는 편의성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을 쓰면 복잡한 대중교통 안에서 타인의 가방에 줄이 걸릴 걱정이 없고, 옷깃이나 목에 선이 걸려 이어버드가 빠지는 불편함에서도 자유롭다”며 “20만원대를 넘는 다소 비싼 가격,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끊김, 충전 등 관리 문제가 여전하지만 기능 면에서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운동기록, 강한 내구성…소음 완전 차단까지=시장변화에 맞춰 다양한 무선 이어폰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단순 이어폰 기능 외에 운동량 기록 기능까지 갖춘 ‘기어 아이콘X’나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러닝 특화 ‘제이버드 런’ 같은 제품도 출시됐다.

기어 아이콘X

삼성전자의 2세대 무선 이어폰 ‘기어 아이콘X’는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이지만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 별도의 저장공간을 탑재해 MP3 파일을 넣으면 스마트폰 없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외에 달리기와 걷기를 할 때 실시간 음성 코칭을 제공하며 운동시간, 거리, 운동량 등을 기록한다.

이어폰 헤드를 두드리거나 위아래로 쓸어내리는 등의 동작을 통해 음악 감상, 통화 기능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1세대 대비 더 강력한 배터리를 탑재해 단독 사용 시 최대 7시간,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최대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전용보관함을 통해 급속 충전을 할 수 있으며, 10분 충전 시 1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AI(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와도 연동해 쓸 수 있다.

애플 '에어팟'/사진제공=애플

애플의 '에어팟'은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나 맥북과 같은 애플 제품에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이다. 보관함에서 기기를 꺼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동된 아이폰·아이패드·맥북과 연결된다. 이어폰을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음악이 정지된다.

기기를 두 번 두드리면 아이폰의 AI 비서 '시리'를 불러올 수 있다.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앱을 실행하거나 음악감상 등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급속충전을 지원해 15분 충전으로 3시간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 제품 외에도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모든 제품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센서나 터치 설정 등의 기능은 활용할 수 없다.

소니 무선이어폰 'WF-SP700N'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도 있다. 소니는 최근 방수기능과 외부 소음을 막아주는 노이즈 캔슬링 두 기능을 모두 갖춘 무선 이어폰 'WF-SP700N'을 출시했다. 가벼운 비나 땀에도 문제없는 IPX4의 방수 규격을 갖췄다.

이 외에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AI 음성 비서 호출도 가능하다. 완충 시 최대 3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며, 전용 충전 케이스를 이용해 최대 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급속 충전으로 15분 충전해서 70분 사용이 가능하다.

'제이버드 런'/사진제공=제이버드

제이버드의 '제이버드 런(RUN)'은 달리기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귀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디자인으로 착용감이 안정적이며 이중 나노코팅으로 땀과 물로부터 제품을 보호한다.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재생, 중지 또는 다음 곡으로 쉽게 넘길 수 있도록 제어 버튼을 탑재했다. 애플의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킬 수도 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급속충전 기능으로 5분 충전 시 1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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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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