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수 "김부선 보며 용기..진실 알리려 나왔다"

이가영 2018. 6. 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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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알려 올바른 정치인 뽑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박인복씨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막말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박인복씨, 바른미래당 장영하 성남시장 후보. [연합뉴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 기자회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가 등장했다. 일명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파일’의 주인공이다.

이 후보의 형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는 8일 국회에서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걱정돼 이 자리를 나오기까지 많이 망설였다”면서도 “김 후보가 김부선씨 얘기를 거론하면서 ‘저런 분도 계시구나’ 용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김부선씨가 칼을 가슴에서 뽑아낸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다고 얘기하면서 울었다고 하던데, 저는 칼을 6자루는 꺼낸 것 같다”며 “시기 때문에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들과 의논하고 ‘엄마가 진실을 알려야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평가해서 올바른 정치인을 뽑을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차원에서, 또 작년 하늘나라에 간 우리 신랑을 대신해 아기 아빠의 명예라도 회복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 후보의 막말이 담긴 음성 파일이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해서 밝혔다.

박씨에 따르면 2010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된 후 모라토리엄이 선언되자 남편 재선씨는 “문제가 있다”며 기자회견을 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한다.

2012년 재선씨는 성남시 홈페이지 ‘성남시에 바란다’에 비판 글을 다수 올렸고, 어느 날 그의 글은 내부 공무원만 읽을 수 있게 비공개 처리됐다.

박씨는 “그해 5월 중순 이후부터 저희 집에 생전 전화도 안 하던 식구들이 전화해댔다”며 “6월 5일 김혜경 동서가 전화해 만나자고 하더라. 남편과 셋이 만난 자리에서 ‘각자 서로 열심히 살고 서로의 일을 비판하지 말자’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이 후보가 전화해 욕을 했다는 것이 박씨의 주장이다. 이틀 후 6월 7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딸에게 전화해 “이때까지 너희 아빠 강제입원 시키는 거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이 후보) 하는 게 너 때문인 줄 알아라. 알았어?”라며 강제입원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다 7월 15일 어머니 댁을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막냇동생과 다툼이 일어났다. 박씨는 “제 남편은 셋째고 일곱째 동생이니 나이 차이가 꽤 있는데 덤벼들더라”며 “안방에서 두 사람이 긁히고 안경이 부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박씨는 “이 후보가 집을 부쉈느니 어머니를 때렸느니 고소를 한다느니 가만두지 않겠다느니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후 존속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새벽에 또 이 후보에게 전화가 와서는 “너는 어머니 칼로 쑤셔버린다는 년이잖아. 형님 바꿔봐 미친 XX”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는 형님이 인사 등 성남시정에 개입해 이를 막기 위해 막말했다고 하는데,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박씨는 “인사청탁이라는 말도 본인 입에서 한 얘기지 저희는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라며 “본인이 누구를 만났더니 돈을 얼마나 주면서 이 사람을 청탁했다는 등 구체적으로 변호사니까 얘기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 그런 일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 아빠는 너무 맑아서 물고기가 맑은 물에서는 못 산다는 얘기를 듣고 살아온 사람이다. 정말 본인이 지어낸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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