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음식'에 반한 대한민국
[경향신문] ㆍ간편식 매출 360% 등 폭풍 성장
ㆍ베트남·태국 음식점 창업 증가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 바로 ‘동남아 음식’의 약진이다. 중식·일식·이탈리안 음식에 이어 식탁문화의 주요 주자로 동남아시아 식재료와 요리들이 자리 잡아가면서 관련 식재료 및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온라인 식품판매업체인 마켓컬리는 레몬그라스나 공심채, 고수를 비롯한 다양한 허브와 소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세계 쌀 대회에서 호평을 받은 캄보디아의 재스민쌀과 베트남 안남미를 배송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 3월 동남아 기획전 이후 매출이 200%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동두리안 매출은 210%, 동남아 간편식은 360%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아세안(ASEAN) 지역의 향신료와 소스류의 수입 중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증가했다.
베트남·태국 음식점 창업도 증가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기타 외국음식’ 브랜드 3곳 중 1곳 이상이 동남아음식점이었다. 베트남식으로 구운 고기를 향미가 강한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를 앞세운 분짜라붐은 개점 1년 만에 가맹점 수가 20개를 넘었다. ‘에머이’는 베트남 북부의 담백한 쌀국수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베트남 노상식당은 동남아 식당 포장마차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간편식에도 동남아 음식이 확대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동남아시아 특유의 향과 맛을 대표하는 스리라차 소스를 활용한 ‘스리라차볶음면’과 ‘부셔 먹는 라면 스낵 스리라차’를 출시했다. 스리라차는 태국고추·마늘·식초 등을 재료로 만든 새콤하고 매운맛이 특징이다.
GS25는 조리면 형태의 베트남 쌀국수 ‘유어스 빅포’를 선보였다. 베트남 현지 1위 식품기업인 ‘에이스쿡’에서 수입한 면으로 현지 생면의 식감을 살려내는 한편 한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도록 팔각 향을 첨가한 소스를 개발했다. 기호에 따라 선택해서 넣을 수 있도록 고수, 쪽파, 숙주, 다진 소고기 등 네 가지 토핑을 별도로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향신료를 꺼리던 과거와 달리 ‘현지의 맛’에 최대한 가까운 음식을 즐기려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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