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플라스틱 오염 어떻길래..프랑스 탐험가 태평양 횡단 도전

김나현 2018. 6. 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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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르콩트의 모습. [사진 르콩트 트위터]
역사상 처음으로 태평양을 헤엄쳐 건너겠다는 도전을 시작한 이가 있다. 프랑스 모험가 벤 르콩트(51)가 지난 5일 일본 동부 치바현 쵸시 해안에서 횡단을 시작했다. 6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수영해 9000km 떨어진 미국 서해안 샌프란시스코에 닿는 것이 목표다. 몇 시간 수영하다 20m 길이의 8인승 배에 올라 식사를 하고 잠을 자다 다시 수영하길 반복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도전의 이름은 '더 스윔(The Swim)'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데서 시작됐다. 르콩트의 지원팀 9명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 환경오염 실태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해양에 끼친 영향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장거리 바다 수영은 거센 풍랑과 낮은 수온, 해파리 떼와 상어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6년 전부터 이번 도전을 준비해 온 르콩트는 미국에 거주하며 하루 8시간 이상 매일 바다에서 수영 연습을 했다. 그는 프랑스 언론 AFP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이 육체적 요소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사상 첫 태평양 수영 횡단에 도전한 벤 르콩트 [사진 벤 르콩트 홈페이지]
르콩트는 이미 1998년 단독으로 73일 동안 대서양 6400km를 헤엄쳐 횡단했다. 그는 프랑스 해안에 도착한 처음 한 말이 “두 번 다시 이런 무모한 일에 도전하지 않는다”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도전을 찾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르콩트는 한 인터뷰에서 “생각을 바꾸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 4개월 후에는 다음 모험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도전을 위해 “설탕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하고 있다. 고지방 식품을 비롯해 쌀·파스타·스프 등으로 필요한 모든 칼로리를 채운다"고 밝혔다.
르콩트가 바다 수영을 하는 모습. [사진 벤 르콩트 홈페이지]
르콩트는 준비 기간 장을 본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게 10명이 6개월 치 먹을거리를 산 영수증이라 한다면 모두 의아해하겠지. 이건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오늘 우리가 마지막 먹을거리를 샀다는 것!"이라고 썼다. 또 출발 전날인 4일엔 “6년 넘게 노력한 끝에 지금이 있다. 태평양 횡단을 시작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의 도전을 지원하는 팀원이 탄 배. 길이 20m의 8인승이다. [사진 벤 르콩트 홈페이지]
위험하고 값진 도전인 만큼 안전 장치와 홍보 도구도 갖췄다. 지원팀의 배에는 GPS 장치와 상어 등 위험 생물 위치와 수온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를 달았다. 르콩트가 입은 웨트수트는 수온이 10도 정도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특수 제작됐다. '더 스윔' 활동은 매일 디스커버리 채널과 SNS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되며 도전 후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그의 현재 위치와 횡단 과정은 르콩트의 웹사이트(http://thelongestswim.com)와 트위터 계정(@benlecomteswi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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