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변호인' 박훈, 신지예 벽보 두고 "개시건방진"

이가영 2018. 6.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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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의 변호인이었던 박훈 변호사(오른쪽)가 4일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벽보를 비판했다가 사과했다. [사진 신지예 후보 캠프, 박 변호사 페이스북]
사법부 권력을 비판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이자 가수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의 변호인이었던 박훈 변호사가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벽보를 두고 “개시건방지다”라고 표현했다 사과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신 후보 벽보 이미지를 공유하며 “1920년대 이른바 계몽주의 모더니즘 여성 삘이 나는 아주 더러운 사진을 본다. 개시건방진”이라며 “나도 찢어버리고 싶은 벽보다. 그만하자. 니들하고는”이라고 말했다.

평소 인권 변호사로 불리며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변호인을 자처했던 박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이날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 변호사는 “새벽에 신 후보의 선거 벽보 사진을 보면서 올린 포스팅에 대해 여성혐오 운운하는 댓글들과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관점들이 많음을 인지하고 부적절한 포스팅임을 자각해 관련 포스팅을 삭제하고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미니즘과 후보를 비방하는 관점은 전혀 없이 사진 구도와 벽보의 분위기에 대한 저의 비평이었으나 전후좌우 맥락 없이 보였던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인바,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관련 포스팅에 대해서는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박 변호사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금 의원은 5일 “선거 때라 차마 내놓고는 못 하지만, 다른 당 어떤 후보의 멋진 선거 포스터가 너무나 부당하게 비난당하는 것을 보니 마음속으로나마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개시건방진. 사과랍시고 써놓은 걸 보니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6일 신 후보 측에 따르면 5월 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선거 벽보가 게시된 이후 강남구 21개, 동대문구 1개, 노원구 1개, 구로구 1개, 영등포구 1개, 서대문구 1개, 강동구 1개 등 총 27개의 신 후보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

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칼로 가슴을 도려내겠다는 댓글이 달린 적도 있다. 많은 여성이 자신이 지지하는 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함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한 명에 대한 유례없는 선거 벽보 훼손 사건은 20대 여성 정치인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인 신지예 후보를 상대로 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며 엄중한 수사 진행을 촉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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