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도 부는 '탈코르셋' 바람.."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 인기
화장과 불편한 옷 등을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하는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사회적 억압을 벗어나자는 '탈(脫) 코르셋' 운동의 한 흐름이다. 탈코르셋은 말 그대로 '코르셋'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코르셋'으로 규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자는 움직임이다. 탈코르셋을 외치는 이들은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엄격한 외모 잣대에서 여성들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뷰티 유튜버 배리나는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안경을 쓰고 등장한다. 이후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 그가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요즘은 화장하는 게 예의야' '여자 피부가 그게 뭐야' 등과 같은 말들이 지나간다. 배리나는 눈썹을 그리고 섀딩을 하며 아이라인을 그려나간다.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하지 마세요.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존재가 특별합니다. 그 아무도 당신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온전한 나 자신을 찾으세요."
이후 배리나는 공지를 통해 "이 영상을 찍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나 작은 목소리라도 도움과 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탈코르셋을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다. 화장은 남들이 아닌 나를 위해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탈코르셋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이 영상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삶에 여태껏 여자라는 이유로 불편하게 해왔던 모든 것을 안 해도 된다. 그게 탈코르셋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꾸밈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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