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도 부는 '탈코르셋' 바람.."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 인기

채혜선 2018. 6. 7. 11: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장과 불편한 옷 등을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하는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사회적 억압을 벗어나자는 '탈(脫) 코르셋' 운동의 한 흐름이다. 탈코르셋은 말 그대로 '코르셋'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코르셋'으로 규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자는 움직임이다. 탈코르셋을 외치는 이들은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엄격한 외모 잣대에서 여성들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유튜브 영상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뷰티 관련 비법을 전수하는 뷰티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탈코르셋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나는 예쁘지 않다"고 말하는 유튜브 영상은 게재 사흘 만에 조회 수 50만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유튜버 배리나는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안경을 쓰고 등장한다. 이후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 그가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요즘은 화장하는 게 예의야' '여자 피부가 그게 뭐야' 등과 같은 말들이 지나간다. 배리나는 눈썹을 그리고 섀딩을 하며 아이라인을 그려나간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화장을 마치자 '남자들은 그런 화장 안 좋아해' '화장이 너무 진한 듯'과 같은 말들이 지나간다. 화장한 후에도 그는 무표정이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숨을 고른 배리나는 속눈썹을 떼고 화장을 지워나간다. 렌즈를 눈에서 빼고 안경을 다시 낀다. 영상 속에서 단 한 번도 웃지 않던 그는 그제서야 방긋 웃었다.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하지 마세요.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존재가 특별합니다. 그 아무도 당신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온전한 나 자신을 찾으세요."

이후 배리나는 공지를 통해 "이 영상을 찍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나 작은 목소리라도 도움과 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탈코르셋을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다. 화장은 남들이 아닌 나를 위해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탈코르셋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이 영상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삶에 여태껏 여자라는 이유로 불편하게 해왔던 모든 것을 안 해도 된다. 그게 탈코르셋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꾸밈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탈코르셋을 하고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겠다고 한 유튜버도 있다. 뷰티 유튜버 'Daily Room우뇌'는 지난 2일 '탈코르셋을 하고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한 'Daily Room우뇌'는 "뷰티 영상은 업로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코르셋을 벗고 뷰티 유튜버로서 끝을 낸다"며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