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변진섭의 차남 변재준(15)군이 흔히 ‘수중 발레’라고 부르는 아티스틱 스위밍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수영연맹은 변군이 절차를 어기고 경기에 출전했다고 지적했다.
변군은 이가빈(15)양과 지난 1일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서리에서 열린 2018 FINA 아티스틱스위밍 월드시리즈 캐나다오픈 혼성듀엣 부문에 출전했다. 두 사람은 한 팀만 출전한 이 부문에서 70.4526점을 얻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출전 서류에 성남시수영연맹의 낙인을 찍어 제출했다. 대한수영연맹(연맹) 관계자는 “두 사람이 월드시리즈 파견 요청을 해왔지만 경기력이 검증되지 않아 승인을 거절했다. 그랬더니 성남시수영연맹의 승인을 받아 출전했다”면서 “월드시리즈는 국가연맹, 즉 FINA 회원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성남시 연맹은 승인 권한이 없다.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캐나다오픈 조직위원회 측에 변군과 이양이 대회에 참가한 경위 설명을 요구한 상태다.
국가대표 출신인 변군 어머니 이주영 스타싱크로클럽 감독은 “클럽에서 출전해도 되는 오프 대회”라며 클럽팀 선수로 나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회 기록에 국가대표를 뜻하는 ‘한국(KOR)’이 표기된 것도 선수들의 국적을 나타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두 선수는 곧 열리는 아메리카 오픈에 미국 클럽팀 소속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이날 시상식 전광판에 ‘조선인민공화국(P.R. of Korea)’이라는 글자가 뜨기도 했다. 연맹 측은 “전광판에 PRK가 새겨진 것에 대해 조직위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대표 자격이 없는 선수들의 기록이 ‘KOR’로 명시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변군과 이양 측은 경험을 쌓기 위해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는 입장”이라며 “국가연맹 승인 없이 출전할 수 있는 작은 대회도 있는데 출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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