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울릉군 '죽도 부부' 결혼 3년만에 부모 된다.. 수십년만의 '인구증가'

2018. 6. 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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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부속 섬인 죽도에서 더덕농사를 짓고 있는 '죽도 부부' 김유곤(49) 이윤정(43)씨가 다음 달 아빠 엄마가 된다.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2015년 2월 결혼했던 부부는 그동안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유곤씨는 아버지 김길철(2008년 작고)씨와 함께 죽도에서 약 3만3000㎡(1만평)에 이르는 더덕밭을 가꾸던 중 지난 2004년 봄 국민일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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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부부’ 김유곤·이윤정씨는 6일 “아이가 태어나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바르게 키우겠다”고 밝혔다. 죽도 자택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부부의 모습. 김유곤씨 제공

울릉도 부속 섬인 죽도에서 더덕농사를 짓고 있는 ‘죽도 부부’ 김유곤(49) 이윤정(43)씨가 다음 달 아빠 엄마가 된다. 인구가 줄어들기만 했던 죽도에 수십년 만에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산 1의 1번지가 주소인 죽도는 울릉도에서 동북 방향으로 약 4㎞ 떨어진 섬인데 면적이 약 20만㎡로 울릉도에 딸린 섬들 중 가장 크다.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2015년 2월 결혼했던 부부는 그동안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낙심 끝에 ‘2세 계획을 포기해야 하나’며 고민하던 지난해 10월, 병원으로부터 자연 임신 소식을 듣고 부부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어려운 과정을 거친 끝에 출산을 앞둔 부부는 6일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아이를 잘 양육하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경북 포항의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며 부모가 될 준비도 착실하게 해왔다. 유곤씨가 농사준비를 위해 지난 3월 먼저 죽도로 왔고 포항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던 윤정씨도 지난달 초 죽도로 건너와 남편을 도왔다. 하지만 몇 주 후 다시 육지로 떠났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출산할 때까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윤정씨는 대구지역 한 종합병원에 사흘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5일 퇴원해 친정에 머물고 있다. 출산 예정일은 다음 달 7일이다. 윤정씨는 출산 이후 대구에서 2개월 정도 산후조리를 한 뒤 다시 죽도로 들어갔다가 10월쯤 육지로 나온다는 생각이다.

아기 이름은 김관용 경북지사가 직접 지어줄 예정이다. 김 지사는 3년 전 대구 신천동에서 열린 결혼식에 직접 참석해 부부에게 “아이를 많이 낳아 경북 인구 증가에 기여하라”는 덕담을 건네고 축복했다. 당시 “아기가 태어나면 직접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던 김 지사는 부부의 출산 소식을 전해 듣고 “아들이 태어나면 거친 파도를 이길 수 있는 담대한 기상을 드러내는 씩씩한 이름을 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곤씨는 아버지 김길철(2008년 작고)씨와 함께 죽도에서 약 3만3000㎡(1만평)에 이르는 더덕밭을 가꾸던 중 지난 2004년 봄 국민일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후 TV프로그램 ‘인간극장’에 ‘부자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전국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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