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스 리그 한국-태국 경기 (2018.6.5, 태국 나콘랏차시마)

네이션스 리그 한국-태국 경기 (2018.6.5, 태국 나콘랏차시마)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의 치솟는 인기가 국제대회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5일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아래 네이션스 리그) 4주차 첫 경기에서 홈팀 태국에게 세트 스코어 3-1(25-16 25-18 20-25 26-24)로 승리했다.

3주차 대회에 휴식 제공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제외됐던 김연경(31세·192cm), 양효진(30세·190cm), 김수지(32세·188cm) 등 핵심 선수가 이날 경기에 합류하면서 최근 4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내용도 수준이 높았고, 3~4세트의 경우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짜릿함을 더했다.

한국-태국은 두 나라 배구팬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경기였다. 태국 대표팀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들이 많은 데다,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최대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스포츠 시청률... 여자배구, KIA-kt, 한화-LG 순

특히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인 김연경의 복귀 효과는 경기력과 흥행 면에서 확실한 코어 역할을 했다.

김연경과 여자배구의 높은 인기는 흥행 지표인 케이블TV 시청률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태국전 시청률은 1.667%(AGB닐슨 기준)가 나왔다.

이날 여자배구와 동시간대에 생중계된 프로야구 5경기를 비롯해 스포츠 프로그램 중에서 전체 1위였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5일 방송된 케이블TV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서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tvN의 <뇌섹시대-문제적 남자>(2.121%)였다.

이날 프로야구 시청률은 KIA-kt 경기가 1.529%(SBS Sports 생중계)로 여자배구 한국-태국전에 이어 스포츠 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 이어 한화-LG 1.307%(SPOTV), 삼성-SK 1.065%(MBC SPORTS+) 순이었다. 롯데-NC는 0.679%(SPOTV2), 두산-넥센은 0.487%(KBSN SPORTS)를 기록했다.

김연경과 여자배구... 다시 확인된 '킬러 콘텐츠'

한국-태국전을 단독 생중계한 KBSN SPORTS 관계자는 6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최근 여자배구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스포츠 현실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중간에 끊고 다른 프로그램을 중계하는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시청률 측면에서도 앞선 경기 도중에 다른 경기를 생중계하면 사실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여자배구 생중계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결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런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여자배구 시청률이 전체 케이블TV 프로그램 2위를 했다는 건 엄청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22~24일 국내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네이션스 리그 2주차 대회에서도 여자배구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22일 부처님 오신 날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고, 23~24일은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이 몰려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냈다.

국내 스포츠 현실에서 매 경기 5000명 이상의 관중 동원력과 높은 시청률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는 콘텐츠는 축구 국가대표팀, 프로야구,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여성 스포츠에서는 신기원에 가깝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는 6일 오후 5시 5분(한국시간)에 숙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한국-일본 경기는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오후 5시부터 동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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