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단일화에 '당대당 통합' 언급..민주당 제치고 1당 노리나

김태은 기자 2018. 6. 6. 11: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6.13 D-7]한국당·바른미래당 통합 시 민주당 의석수 넘어서..양당 구도로 정계개편 방아쇠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대표를 예방,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당대당 통합'을 언급해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에 대한 물밑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 측에선 차기 총선과 대선을 바라본 보수통합 움직임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양당 통합 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가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 주시면 지방선거후 양당이 대동단결해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던 것과 달리 '양당의 대동단결'을 언급한 데 이어 한발 더 나아가 야권 대통합을 거론해 양당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도 지난 3일 안철수 후보와 만나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당대당 통합을 제안한 바 있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양당 통합의 계기로 삼으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의석수는 각각 113석과 30석이다. 두 당이 통합할 경우 단순 합산으로는 의석이 143석으로 늘어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120석의 의석수로 가까스로 1당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두 야당이 통합할 경우 1당을 뺏기게 된다. 의회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커 문재인정부 2년차 국정동력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물론 양당이 통합한다고 해도 143석이 고스란히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다수다.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지역 의원들이 탈당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들 수는 6석이다. 호남 지역이 아니더라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탈당하면 최종 의석수는 130석 안팎으로 줄 수 있다.

보수 야당 개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범여권 정계개편에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당을 유지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은 호남 지역 의원들이나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을 영입한다면 말이다. 이 경우 지난 2016년부터 나타났던 다당 체제는 막을 내리고 양당 체제로 본격 회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 측이 자유한국당의 당대당 통합 방식의 단일화를 일단 거절한 상태여서 양당 통합이 구체화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8일 이전과 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13일 2~3일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으나 양측 실무 협상자들 간 신경전으로 인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내 반발 기류가 만만찮다.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자체가 당과 상관없이 일부 측근 인사들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다.

국민의당 계열인 바른미래당 핵심 인사는 "지지율 격차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야 어느 한 쪽이 포기할 수 있을텐데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고 서울시 선거에 나온 시의원, 구의원 어느 한쪽을 포기시킬 수가 있겠느냐"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라도 해보자는 일부 인사들에 끌려다니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당시 이미 '보수야합'이란 비판에 시달리면서 호남 지역 의원 상당수와 결별한 바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은 또다시 보수통합 움직임에 불편한 반응을 보이면서 독자 행보를 고민 중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언론에서 저희를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하는데, 당 전체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며 바른미래당 정체성 논란을 다시 한번 불붙이기도 했다.

[관련기사]☞'김정은 전용기 추락'…고사 지내는 日 우익들"시선강간 싫다면서 왜 벗냐"… '맨가슴 시위' 시끌시끌[사진]김문수 후보 유세차, 중앙선 넘어 역주행'58년 개띠'의 은퇴…한국, 車 산업 변화가 시작된다[MT리포트] 결국, 美가 승리하는 전쟁?…트럼프發 1차 세계 무역대전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