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독점하던 전력중개사업, KT·포스코도 뛰어든다

설성인 기자 2018. 6.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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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메가와트(MW) 이하 소규모 전력중개를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기 신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015760)중심의 발전·송전·배전·판매 등 대규모 전기사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에서 생산 또는 저장된 전기를 중개사업자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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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메가와트(MW) 이하 소규모 전력중개를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기 신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015760)중심의 발전·송전·배전·판매 등 대규모 전기사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에서 생산 또는 저장된 전기를 중개사업자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 ‘KT-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 ‘e-Brain’을 전력중개 시스템과 연계, 발전량 예측과 운영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KT 제공

전력거래소가 2016년 진행한 소규모 전력중개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KT(030200), 포스코에너지 등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발전량 예측하고 실시간 수익 정산

KT는 이달 초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기사업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 ‘KT-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 ‘e-Brain’을 전력중개 시스템과 연계, 발전량 예측과 운영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병렬·다중 처리를 통한 암호화와 실시간 데이터 검증 등으로 발전량을 공유하고 수익도 실시간으로 정산할 수 있다.

이미향 KT 융합사업추진담당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다자간의 거래를 효율화하는데 적합하다”며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으며, 향후 개인간 전력거래 등의 에너지 시장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전력을 예측하고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통신망을 구축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과거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를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대여사업자인 해줌은 발전량 예측 기술을 개발, 국내에 특허등록을 마쳤다. 전력을 수요자가 필요한 시기에 판매해 수익을 높이려면 시간대별 발전량 예측이 중요한데,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해줌은 지난달 독일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각국의 수치 예보 모델과 인공위성 영상 등을 확보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전량 예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으로 발전 가능

해외에서는 소규모 전력중개 관련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다. 호주의 경우 소규모 발전 중개사업자(Small Generation Aggregator) 제도가 전력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소규모 전력중개 시장이 열리면 ‘에너지 프로슈머’ 산업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프로슈머는 소비자가 직접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개인간(P2P) 전력 거래를 의미한다. 이번에 통과된 전기사업법 개정안에는 에너지 프로슈머 관련 내용이 빠졌지만 정부가 2016년 6월 제출했던 법안에는 포함됐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정부가 추진중인 에너지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력수요 조절과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소규모 전력시장 개방에서 나아가 에너지 프로슈머도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전력중개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 관련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와 연계하면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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