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 효과?..근거 없는 '상술', 정부는 '무관심'

이재희 2018. 6. 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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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을 사실상 방치해 놓고 있었습니다.

이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숲 속 음이온과..."]

대진 침대가 주장한 음이온의 건강 효과.

하지만 이를 확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업체는 말끝을 흐립니다.

[대진 침대 관계자/음성변조 : "음이온에 대해서는 저희가 뭐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저희도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일 터지고 나서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요."]

과학자들은 대부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학계에선 이미 음이온 무용론까지 나왔습니다.

음이온이 생기더라도 바로 양이온과 결합해 사라진다는 겁니다.

설사 음이온 수만 개가 만들어져도 대기 중 공기 분자 수보다 턱없이 적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1㎤의 공기에) 2만 개의 음이온이 들어있다는 얘기는 1,500조 개의 공기분자 중에 한 개가 음이온이라는 거예요. 이건 정말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얘기죠."]

당연히 음이온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적도 없습니다.

국내 최대 논문사이트에서 음이온과 관련돼 검색된 3천여 개의 논문 중 의학 연구기관이 음이온의 인체 영향을 연구한 것은 한 건도 없습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히려 모나자이트 같은 방사성 광물을 이용한 음이온 제품의 피폭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2년 전부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음이온은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는 형편입니다.

음이온 효과에 대한 업체의 근거 없는 상술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소비자들만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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