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위 갓 쓴 남자들..참전 미군이 찍은 '6·25 사진' 공개

정영재 입력 2018. 6. 5. 21:29 수정 2018. 6.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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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당시의 모습이 담긴 '컬러'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다리가 무너지는 전쟁 중에 빨래를 하고 판잣집을 짓고 사는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참전한 주한미군이 찍은 사진입니다. 66년이 지나서 다시 한국에서 일하게 된 손자가 우리 군에 기증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도포 차림에 갓을 쓴 남자 3명이 미군 전투기 날개 위에 올라섰습니다.

조종석 문에 팔을 걸치고 여유도 부립니다.

미군 장갑차를 싣고 논두렁 사이를 달리는 화물 열차.

뛰놀던 아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토마스 상사가 1952년 35mm 렌즈에 담은 한국의 모습입니다.

주한 미8군 1지역대 사령관인 뉴튼 대령은 몇년 전 외할머니댁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고는 239장을 우리 육군본부에 기증했습니다.

[브랜든 뉴튼/주한 미8군 1지역대 사령관 : 한국군과 미군의 중요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또 1952년 당시의 대구, 대전, 서울, 수원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웃옷을 벗고 쉬고 있는 미군들 사이로 폭격을 맞아 뼈대만 남은 금강철교가 보입니다.

포탄으로 2층 문루가 무너져 내린 수원화성의 장안문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대구 금호강변에 줄지어 빨래하는 아낙들, 소 달구지에 분뇨통을 싣고 가는 농민들, 포탄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와 판잣집을 짓고 살던 민중들의 삶도 엿볼 수 있습니다.

토마스 상사가 찍은 이 사진은 전시회를 거쳐 향토 연구자료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육군기록정보관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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