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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출판계에도 `BTS 효과`…3집 앨범 모티브가 된 책

김슬기 기자
입력 : 
2018-06-05 1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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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알라딘 베스트셀러 1위 올라
BTS 다룬 책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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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효과가 출판계에도 불고 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판미동 펴냄)가 출간 2년 만에 6월 1주 알라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이 책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클럽인 아미(ARMY)의 구매가 급증한 것이다. 판미동에 따르면 이 책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발매 이후에만 3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의학자 제임스 도티 스탠퍼드대 교수가 쓴 이 책은 뇌와 심장, 두 기관의 잠재력을 동시에 활용할 때 인간이 어떤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실화를 통해 소개하는 자기계발서다. 도티 교수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주어서 감사하다"면서 기사 링크를 게재했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정규 2집 '윙스'(WINGS)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콘셉트를, 지난해 '봄날'의 뮤직비디오에도 SF 판타지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의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며' 콘셉트를 차용하며 '문학돌'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책들은 앨범 발매 후 중쇄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인문·철학 분야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다룬 책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중문화 연구자인 차민주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니체, 하이데거 등 철학자들의 이론으로 해석하는 'BTS를 철학하다'(비밀신서 펴냄)를 펴냈다. 올 해 들어서는 철학박사인 이지영이 쓴 'BTS 예술혁명'(파레시아 펴냄)도 나왔다. 방탄소년단 팬덤이 일으키고 있는 '방탄 현상'을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개념으로 설명하는 독특한 책이다. 이밖에도 출판인 박지원이 쓴 '아이돌을 인문하다'는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의 가사를 성장의 서사로 해석하면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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