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환자에 희소식?'..일본 연구팀 모낭 대량생산 기술 개발
[경향신문]
머리카락을 만들어내는 ‘모낭(毛囊)’을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재생의료기술을 일본 이과학연구소 등의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5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020년 이 기술이 계획대로 실용화할 경우 탈모증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머리 뒷부분의 두피에서 머리카락 줄기세포를 채취해 세 종류의 줄기세포를 배양, 증식시켰다. 게다가 특수 기기를 사용해 세 종류의 세포를 조합, 모낭과 같은 능력을 가진 조직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 리더인 쓰지 다카시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모낭의 수를 늘리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극히 적은 모낭을 사용해 5000~1만개의 머리카락을 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NHK는 “20일 간 머리카락 1만개에 상당하는 약 5000개의 모낭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장래에는 탈모증 환자의 머리로부터 피부를 극히 일부 채취해 모낭조직을 대량으로 배양, 머리카락이 빠진 두피에 하나씩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다음달부터 동물에 이식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실험을 시작할 방침이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남성형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이르면 내년에 시작, 2020년 실용화를 내다보고 있다.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과 약의 부작용 등에 의해 일본 국내에만 25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우선 치료대상으로 삼고 있는 남성형 탈모증은 사춘기 이후에 증상이 시작돼, 앞 머리 언저리나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고 짧아져 숱이 옅어지는 게 특징이다. 남성형 탈모증 환자는 약 180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을 제어하는 약이나 모낭을 바꿔심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약을 그만두면 효과가 지속되지 않고 이식의 경우 새로 나는 머리카락 수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탈모증이나 숱이 적어지는 것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회적 수요가 높다. 약물 외에도 가발이나 이식, 발모제 등 관련 시장규모가 2000억엔(약 1조9500억원)에 이른다는 자료도 있다. 이 때문에 이과학연구소와 도쿄의대 등에서 모낭을 재생의료기술로 만들어 이식하는 치료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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