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노후건물이라 무너졌다? 용산 건물 붕괴 원인은 토목 공사 때문"

2018. 6. 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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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청원 게시판’

□ 방송일시 : 2018년 6월 5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노후건물이라고 해서 항상 무너지지 않아
-이번 용산 건물 붕괴의 원인은 주변 토목 공사 때문
-용산, 과거에도 토목 공사 때문에 싱크홀 생겼던 적 있어
-공사 인허가 맡고 있는 구청 직원들, 토목적 지식 없어 문제
-공법에 맞지 않는 시간과 예산 등 법이나 제도 개정 필요해

“이번 용산 건물붕괴 사고로 인해서 부실시공이나 주변에서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원인 발생한 걸로 알고 있어요. 미리 사전에 방지했다면 이렇게까지 사고적인 부분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건축 규정이나 주변 시설에 대한 허가 낼 때 규정을 좀 더 강화하고 제도도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이 같은 걱정에 대한 답변을 주실 분을 한 분 연결해볼게요.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님, 연결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이하 이수곤):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지금 합동감식이 진행 중인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요?

☎ 이수곤: 일반적으로 50년 된 노후 건물이라는 건 맞지만, 노후 건물이라고 해서 항상 무너지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 많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변에서 토목 공사하고 연결된 경우가 이런 경우에는, 그게 원인이라고 보는 게 합당한 추정입니다. 그리고 현장을 가보니까 건물은 다 주저앉아서 안 보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건물들의 주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발파가 심했다고 하고, 진동이요. 그리고 거기 지질이, 옛날에는 용산이 3~4년 전에도 토목 공사하다가 싱크홀 돼서 주변에 있는 인도가 꺼져서 두 명이 꺼진 경우가 있거든요. 바로 그 지역입니다. 그래서 거기는 옛날에 용산 지역은 강이라서 매립한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모래가 10m 정도 돌 위에 있는 거고요. 그리고 그런 취약한 지역에다가 바로 15m 떨어져서 큰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어요, 주상복합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그 진동하고도 그렇지만, 한 10m를 굴착하게 되면 굴착벽 같은 걸 만들거든요. 그러면서 그 벽이 약간 공사하는 쪽으로 밀릴 수가 있어요. 그리고 물이 또 지하수가 빠져나갈 수 있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신축 공사장하고 건물하고 사이에 도로가 있는데 도로에 균열이 쫙 가 있어요. 공사하는 면을 따라 쭉 일직선으로 가 있거든요. 그것은 그게 움직였다는 증거고, 그러니까 토목 공사가 영향을 줬다는 증거고. 또 하나는 싱크홀이 조그마한 것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도 영향을, 그러면 건물들이 기초가 매트라고 해서 콘크리트로 쭉 해온 건데요, 4층 건물이. 그러면 그런 것들이 움직여서 붕괴될 여지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래서 노후 건물보다는 주변에서 토목 공사가 문제인데, 그런 공사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지하철도 바로 건물 밑에도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그 지질이나 지형, 주변에 있는 건물에 맞게끔 토목 공사를 조심하게 하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 김호성: 그리고요, 교수님. 우리나라 건축물이 지진에 취약하다, 이런 지적이 늘상 있어 왔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 이수곤: 그런데 지진은 꼭, 이번에 지진하고 용산하고는 관련이 없고요. 그리고 용산도 50년 견뎠다는 이야기는 50년 동안은 괜찮았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바로 옆에 공사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거죠. 지진하고는 관계없어요.

◇ 김호성: 여름철에 홍수나고 하면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네요?

☎ 이수곤: 그렇죠. 건물보다는 주로 옆에 토목 공사하면서 비가 많이 오면 지하수가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지하수가 또 빠지면서 모래 같은 것들이 씻겨 내려가면 침하가 생기고. 그게 사실 우려되는 문제점입니다.

◇ 김호성: 지금 이 같은 위험건물에 대한 전수조사라든지 당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곤: 우리는 꼭 사고만 나면 이런 일에 자꾸만 부산을 떨거든요. 마치 몰랐던 것처럼. 그런데 우리나라 이게 전국적 현상인데요. 전국적으로 대도시에서 개발을 많이 하는데 그러면 땅을 터파기를 한다고 하거든요, 건물 만들면서요. 주차장 같은 거 만들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그 주변에 있는 동서남북 사방에서는 항상 건물들이 균열이 나고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전국적으로. 그런데 그게 왜 그런고, 하면 법이나 제도의 허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구청한테 얘기했는데 구청에서는 나와서 보지만 어떻게 조치는 못 취하잖아요. 공무원들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인허가한 데가 건축과에서 허가하거든요. 건축하는 사람들 와서 나가보면 균열 난 건 아는데 그게 왜 났는가는 토목 공사하고 연결을 못 시킵니다. 토목적인 지식이 없거든요. 그래서 인허가할 때도 이게 문제입니다, 사실은.

◇ 김호성: 그러면 앞으로 이 같은 대비책을 어떻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죠?

☎ 이수곤: 이런 것들을요. 특히 제가 보기에는 토목 공사는 지하철이나 재개발하면서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자들한테 공법에 맞는 돈하고 시간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안 줘놓고 시간을 딱 정해놓고 하면 화약도 세게 해서 몰아붙이는, 시간이 몰리니까요. 우리가 기술은 세계적인 토목 수준인데 여건이 지금 법이나 제도가 너무 행정 위주, 규제 위주지 실제로 기술자가 할 수 있는 돈하고 시간을 주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 김호성: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인재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걱정이십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수곤: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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