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단열에 내진성까지 갖춘 파주 하얀집

매거진 2018. 6.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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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지만, 가족의 취향과 이야기가 담긴 집. 구조부터 스위치 하나까지 허투루 고르지 않은 세심함으로 완성되었다.


연회색의 컬러강판이 모던하면서 경쾌한 외관 완성에 기여한다.
SECTION   ③주방 ④거실 ⑦욕실 ⑧창고  


집짓기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2인3각

남들이 다 하는 것 말고 조금이라도 색다른 것, 우리만의 것을 원하는 건축주 부부. 집짓기 역시 평범하게 도전할 리 만무하다. 주택으로는 아직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경량철골조 주택을 우연히 알게 된 후, 구조에 대해 공부하고 곧장 이를 구현해 줄 건축가를 수소문했다. 함께 동행한 이는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의 윤택식 소장. 콘크리트, 목조, 조립식 주택 모두 작업 경험이 있는 그는 각각의 공법의 장점만 모은 경량철골 구조의 전문가이다.

“건축주가 이미 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원하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건축가는 추상적인 이야기를 실체화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하면서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조율해 나갔습니다. 건축주의 참여도가 높아야 짓고 난 후 애착도 크고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집이 감싸고 있어 위요감을 주는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매스의 높낮이가 다양해 조형감있는 외관이 조성되었다. 개방적인 가족의 성향은 길을 향해 열린 ‘ㄱ’자 배치에서도 드러난다. 


지붕재의 은은한 색상이나 석재 데크, 집의 열린 배치 등 집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부터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건축주가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면 건축가는 최적의 건축적 방안을 제시하고 건축주와 함께 결정하는 식으로 일은 착착 진행되었다. 어느 집이 안 그러겠냐만 특히 이 집은 ‘건축주와 함께 지은 집’이라고 건축가는 말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   대지면적 ▶ 287.2m2(86.8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109.23m2(33.04평)   |   연면적 ▶ 142.35m2(43.06평)   |   건폐율 ▶ 38%   |   용적률 ▶ 50%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4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철골조   |   단열재 ▶2중단열 공기층 시스템(우레탄 패널 + 공기층 + 그라스울 24K)   |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   창호재 ▶ PVC 이중창호

설계 및 시공 ▶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 윤택식 건축사


준공 이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 윤택식 소장과 건축주 부부

POINT 1 - 일사량 조절하는 처마

계절에 따라 다른 실내 일사량을 처마로 조절하기 위해 태양고도와 집의 배치를 계산해 처마의 길이를 정했다. 다른 구조였다면 이 정도 길이를 지탱하기 위해 추가로 기둥을 설치하거나 트러스를 보강해야겠지만, 경량철골조라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POINT 2 - 석재 데크와 자갈

집 외관으로 색상을 많이 쓰고 싶지 않다는 건축주의 의견과, 유지·관리의 간편함을 위해 화강석 데크를 둘렀다.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주는 자갈은 비 오는 날 묻은 흙을 한 번 걸러 주는 역할을 한다.

POINT 3 - 창호 후레싱

깨끗한 외관을 원해 많이들 선택하는 흰색 외단열 미장 마감은 시간이 지나면 창문 주위로 눈물 자국이 생긴다. 이 집에는 모든 창의 위아래로 후레싱 처리를 해 빗물이 벽을 타고 흐르지 않도록 신경 썼다.


가족의 취향이 더해져
애착이 가는 집

외부를 향해 열린 ‘ㄱ’자 배치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건축주는 “측백나무 조경으로 가려지기도 하고, 노출된 부분이 거실과 주방이라 저희 성향에는 신경이 안 쓰여요. 오히려 창을 작게 내고 가리면 답답해져서 아파트와 별반 다를 게 없지 않나요?”라며 우문에 현답을 들려주었다.


차고는 뒷마당으로 연결되고, 1층 안방으로도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출입구를 내었다.  /   욕실과 파우더룸, 세탁실이 한데 모인 다용도실
아직 어린 아이들과 같이 침실을 쓰면서 안방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한다. 벽부형 에어컨이 놓이도록 커튼박스와 같이 천정 공간 일부를 비워 마감했다. 
창문 방향으로 경사가 높아져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TV아래 수납장은 이전 집에서 나란히 놓고 쓰던 가구에 페인트칠을 한 후 쌓아 올려 직접 리폼했다. 


주택은 앞마당과 뒷마당, 차고 등 각각 성격이 다른 외부 공간을 부여하고, 에너지 절감 및 완충공간의 역할을 하도록 1층 개구부 쪽으로 적정 길이를 계산한 차양을 둘렀다. 1층에는 공용 공간을, 2층에는 가족실과 아이들 방을 두었고, 집의 규모를 무조건 크게 하기보다 네 식구가 편안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스케일에 관리가 쉽도록 높은 층고의 1층과 2층을 섞어 배치했다. 차고의 에폭시 바닥 마감, 거실 창문의 방충망 설치, 마당의 조경 식재, IoT 스위치 부착 등은 건축주가 직접 참여했다. 집의 부분부분,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도 우리 가족만의 추억이 있고 손길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집은 집다워지고 애착이 생긴다. 좋은 집의 이야기는 대개 그렇게 시작된다.


POINT 4 - 뒷마당과 연결되는 차고

차고는 건축주의 승합차 크기에 맞춰 넉넉하게 설정하고 프라이빗하고 그늘이 있는 뒷마당과 연결되는 쪽으로 폴딩도어를 달았다. 시각적으로는 열리면서 경계를 지어준다.

POINT 5 - 순환 동선의 파우더룸

안방과 거실에 따로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 공간과 비용의 낭비라 판단해 순환하는 동선의 파우더룸-욕실을 두었다. 대신 세면대를 두 개 설치해 아침 시간의 번잡함은 줄였다.

POINT 6 - 보행감 좋은 PVC 바닥재

아이들이 있어 보행감이 좋고 손상에도 쉽게 복구할 수 있는 PVC 바닥재를 깔았다. 대리석 패턴이 들어간 제품은 집 전체를 감도는 그레이 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린다.


▶ 내진 설계와 이중 단열 적용한 경량철골조

경량철골조는 구조해석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사가 집의 내진 설계를 할 수 있다.  /  기둥-보-트러스 골조가 드러나는 현장 모습

구조|일반 스틸하우스가 경량목구조 형식에 철재를 사용했다면, 경량철골조는 중목구조와 같이 기둥-보 방식에 경량철골 기둥과 빔을 대입해 집의 주요구조로 삼는 공법으로 지진에 강하다.     

내진 설계|모든 신축 주택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경량철골조는 소규모 건축구조 기준 중 ‘강구조’에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 구조계산 없이 건축사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2018년 5월 기준 콘크리트, 조적조, 강구조만 가능).          

슈퍼 이중 단열|우레탄 패널 보드에 공기층을 두고 벽에는 비드법 단열재를(외단열 미장 마감 선택 시), 지붕에는 그라스울 24K 적용한 슈퍼 이중 단열로 고효율 에너지 주택에 준하는 단열성능을 확보했다.         

비용|건식 공법이라 계절의 영향을 적게 받고, 3D 프로그램을 통해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부재를 미리 가공할 수 있어 단가를 절감하고 로스율을 줄일 수 있다. 같은 스펙이라면 경량목구조보다 시공비가 다소 저렴하다.


그레이 톤으로 마감한 주방. 조리공간, 아일랜드, 복도 성격에 맞게 각각 다른 조명을 달았다. 
2층에는 소거실과 아이들의 방을 나란히 배치했다.
PLAN     ① 현관 ②복도 ③주방 ④거실 ⑤방 ⑥다용도실 ⑦욕실 ⑧창고 ⑨차고 ⑩마당 ⑪발코니
북측이라는 조건과 이후 다른 집이 들어설 것에 대비해 배면에는 창의 크기를 작게 계획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4.5T PVC 바닥재    |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림바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   주방 가구 ▶ 제작형 싱크대   |   조명 ▶ 더본조명   |   현관문 ▶ 단열도어 + 제작형   |   방문 ▶ ㈜KOS도어   |   데크재 ▶ 화강석 데크


건축가_  윤택식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건설사와 대형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해 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로 호텔, 클럽하우스, 고급주택을 비롯해 단독·다가구·다세대·상가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단순히 도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시공과 함께 구축하는 건축에 대하여 연구하며 정진하고 있다.   02-2060-8539  ㅣ  www.jipstudy.com  ㅣ   https://texic.blog.me

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6월호 / Vol.23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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