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칸토야..33년간 관람객 맞은 명물 코끼리 끝내 숨져
한영혜 2018. 6. 4. 22:12
서울대공원은 지난 3년간 발톱 농양을 앓던 아시아코끼리 칸토가 2일 오전 01시50분쯤 옆으로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다 결국 오후 4시쯤 숨을 거두었다.
1985년 당시 6~7세로 서울대공원에 들여온 칸토는 30년간 대동물관에서 건강히 지내왔지만 2015년 4월 오른쪽 앞발톱 부분에 농양이 발생했다. 코끼리에게 발질환은 가장 흔한 질병으로 해외 동물원에서도 발 질환으로 폐사하는 예가 다수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칸토의 농양 부위를 지속적으로 절제한 후 소독하는 발 침지 치료를 매일 계속해왔다. 필요에 따라 항생제 또는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와 병행하며 칸토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발 침지 치료란 농양과 염증부위를 절제하고 소독약에 30분 이상 담가 치료하는 작업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상대로 진행할 때 위험이 따른다. 칸토는 서울대공원 코끼리 중 가장 덩치가 크고 무게가 5t 가까이 되며 공격성이 강해 발 관리가 어려웠다. 사육사들은 대동물관 아시아코끼리 발관리 계획을 세우고 긍정적 강화 훈련을 도입해 꾸준히 칸토를 치료해왔지만 올 들어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다.
칸토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현재 부검을 통해 검사 중이다. 서울대공원은 추후 칸토의 골격표본을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동물원에는 2016년 태어난 희망이를 비롯해 5마리의 아시아코끼리가 지내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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