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

칼럼니스트 윤정원 2018. 6. 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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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또래 관계가 어려운 아이
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 마음과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인정과 지지를 해주도록 합니다. ⓒ베이비뉴스

Q. 친구를 좋아하는 7세 남자 아이입니다. 유치원을 다녀오면 친구랑 많이 못 놀아서 속상해 하고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하며 짜증을 냅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 정도면 친구도 있고 노는 양도 괜찮은 거 같은데 원하는 만큼 놀지 못해 짜증이 나는 건지 속마음을 잘 몰라서 어떻게 해줘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특정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그 친구하고만 놀고 싶어 할 때도 많은데 그 친구와 못 놀게 되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먼저 관계에 대한 욕구를 지지해 줍니다

대체적으로 욕구가 강한 아이들은 요구하고 바라는 점이 많아서 부모님들을 곤욕스럽게 하거나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하게 합니다. 먼저 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 마음과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인정과 지지를 해주도록 합니다. 가장 자제해야 하는 반응은 "친구가 싫다는데 왜 자꾸 놀자고 해!! 친구가 그 애 밖에 없니? 너도 그 친구랑 놀지 말고 다른 친구랑 놀아"라고 하게 되면 아이는 관계를 긍정적으로 배워가는 방법을 익히기 어렵고 오히려 그 친구에게만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욕구 불만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세요

실질적으로 놀이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만약 충분히 놀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놀고 싶어 한다면 욕구 불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저 애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놀이나 친구, 물건, 음식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7세 아이라면 기본적인 생리적인 욕구이외에 사회적인 욕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친구 관계에서는 충분한 만족감이 있어야 하며 유치원 생활에서도 인정을 받는 부분이 사회적 욕구에 해당되겠습니다.     

◇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친구는 특성이 어떤가요?

아이가 특정 어떤 친구를 좋아하는지 살펴보시면 부모님의 양육 방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 친구는 내 말을 잘 들어줘서 좋아"라고 한다면 부모님이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 주고 있는지 점검하시면 됩니다.

"그 친구는 내가 하자는 대로 맞춰줘서 좋아"라고 한다면 부모님이 다소 강압적이거나 통제적일 가능성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아이가 특정 아이를 유독 좋아한다면 이유가 있을 텐데 애착 대상에 대한 부분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 다양한 친구와의 원만한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특정 친구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아이의 조절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친구와 함께 원만하게 놀 수 있으려면 조절 능력이 필요합니다. 놀이를 시작하고 멈추게 되는 상황, 놀이의 주제를 정하고 진행하게 되는 방식, 친구에 의견에 맞춰 반응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표현해 조율하는 상황은 조절 능력을 기본으로 이뤄집니다. 조절 능력이 미흡하면 자신이 놀고 싶은 방식을 고집하고 멈추어야 하는 상황에서 더 놀자고 하거나 혹은 놀이가 진행 중인데, 일방적으로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며 화를 내며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평소가 조절하는 정도가 어떤지 살펴보시고 친구들과의 놀이상황을 비교해보시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조절 능력을 키워 주세요

사회 학습이론 심리학자는 자기조절 능력에 대해 말하면서 자기조절 능력은 자기효능감을 키우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했습니다.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간다면 관계의 안정감과 원만함이 가능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좋은 본보기가 돼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엄마와 아빠가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 타협을 하는 방법을 생활 속에서 보여 주시면 아이는 부모님의 태도를 보며 배우게 됩니다. 연장돼 또래 관계에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 

◇ 속마음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의 비언어적 사인을 놓치지 마세요

마음은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고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야 하는데 유아는 언어로 속마음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님은 아이의 진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보내는 사인에 속마음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세요. 이런 부분이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이 컨텍이 잘되지 않는다. 평소에 비해 짜증이 늘었다. 식욕이 떨어진다. 표정이 어둡다.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상이라 해도 정서 안에 흡수가 돼 나중에 부정적인 정서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심히 넘기지 마시고 돌봐주셔야 합니다.

◇ 그림은 아이의 속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마음의 지도입니다

미술 치료 투사적 그림 검사는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유치원에서 친구들과의 생활을 그려보자 라고 제시하면 되고 아이가 거부하는 경우는 자유롭게 그리도록 유도합니다. 유의하실 부분은 평가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들어 주시고 "여기는 이렇게 그리면 더 멋지겠다. 색을 더 다양하게 사용해봐 너무 허전하니 조금 더 그려보자 색을 꼼꼼히 칠해서 완성해보자"라고 하신다면 마음에 지도는 길을 잃게 됩니다. 교육이 아닌 마음과 정서를 표현하는 치료적 그림은 평가와 완성도를 배제하고 아이의 자유로운 표현을 허용해야만 속마음이 표현돼지는 그림이 되고 이를 통해 아이는 해소할 수 있으며 부모님은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그림을 그렸다면 이런 부분을 살펴보세요

전체적으로 그림이 조화로운지 자신이 등장하고 있는지 체크하세요. 또 다른 인물이 표현됐다면 자신과 관계가 이뤄지는 역동감이 있는지 그림 속 이야기가 연관성이 있고 색의 사용이 적절한지 필압의 정도가 적당한지 보시면 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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