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특검이 트럼프 북핵 외교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

2018. 6. 4. 15: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변호인, 특검중단 논리로 내세워..북핵협상 특검 외생변수 우려론과 일맥상통
미국에서도 북핵 협상 과정에서 펜스, 볼턴 실종 화제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내가 어제(2일. 워싱턴 시각) 대통령(도널드 트럼프)한테 전화하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아느냐? 전화를 2번 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쏟는 시간을 빼앗아야 했다. 지난 1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화해서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방해한다고 나에게) 화내지 말라고 부탁했다. 꼭 필요할 때만 전화하겠다고 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한 특검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한 사람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3일 NBC 방송과 대담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난감 놀이를 하느라 밤잠도 자지 않고 있는 게 아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역사적인 협상 너댓개에 지금 몰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짧게 끝내고 그것으로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는 조건에서만 특검 조사에 응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면서 한 말들이다. 특검 수사가 미국 대통령의 주요한 외교 정책 등 대통령의 책무 이행을 방해하고(interfere) 있으니 수사를 그만 둬야 한다는 논지다.

"특검이 대통령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대북 정책을 정면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헌법에 부여된 대통령의 권한상 "대통령에 대해선 기소이든 신문이든 어느 형식으로든 방해해선 안된다, 대통령의 시간, 노력, 집중을 방해해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그는 계속 강조했다.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탄핵은 몰라도 형사 처벌과 조사는 안되며, 그것들은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나 가능하다는 논리다.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면담 조사 문제와 관련,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들여 특검이 미국 대통령의 국정 몰두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의뢰인을 보호하는 변호인으로서 특검의 수사 중단 요구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줄리아니의 지적은 그러나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와 그 이후 후속 단계 협상의 성공을 성원하는 입장의 관측자들에게도 특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 노력, 집중력을 빼앗거나 혹시 그의 지도력에 결정적인 손상을 입힐 조치로 북미 협상을 궤도에서 탈선시킬 수 있는 외생변수의 하나임을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대담 진행자인 척 토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만 해도 러시아(의혹 특검관련) 트윗을 19차례나 한 것을 보면 계속 이 문제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방북이 최종 단계에서 무산된 것도 중동 평화 협상과 한 달여 끈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논란이라는 외생변수 때문이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추진했던 이들은 방북이 이뤄져 북미 미사일 협정이 체결됐더라면 북미 수교로 이어져 북핵 문제가 진작에 해결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등으로 몰린 궁지 탈출 책으로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비핵화에 미치지 못하는 합의를 하고도 '성공'으로 포장하고 나올 것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 역시 특검을 북미협상의 외생변수 후보로 보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내부 변수들에 대해선 같은 날 ABC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뤄졌다. 특히 '리비아 모델'론으로 북한의 심한 반발을 부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관련 공개 장에서 사라진 게 화제가 됐다.

진행자인 조지 스테파노풀러스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통령의 남자'인 것 같다. 볼턴은 아니고"라고 말하자 토머스 보서트 전 국토안보보좌관이 "맞다"고 맞장구쳤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서트는 볼턴에 의해 잘린 사람이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가리켜 트럼프 대통령 주위의 "막강한 보좌진"이라고 말한 데 대해 스테파노풀러스가 다시 "더 이상 볼턴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패트릭 개스퍼드 전 대사는 "북한 문제에 관해 확실히 막강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서로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가여운 펜스는 긴장을 악화시킨 그 말 때문에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과 교섭 경험이 풍부한 빌 리처드슨 전 유엔대사는 북한의 선전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 미소, 사진찍기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면서도, 김 위원장과 신뢰 구축 방법으로 "협상장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선 절대 양보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을 고려해 "김 위원장을 옆으로 불러내" 비공식적인 자리를 가지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ydy@yna.co.kr

☞ MB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는 것, 교도소서 알게돼"
☞ 두테르테 또 구설…교민행사서 책주며 여성에 입술 키스
☞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 아들, 지만원 검찰에 고소
☞ 노사연-이무송 "결혼 25년간 같은 날은 하루도 없었죠"
☞ [영상] "여성 반라사진 삭제는 성차별"…상의 탈의 퍼포먼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