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미인' 김지철 "신중현 선생님 음악, 부담 안 느끼려 노력"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울컥할 때가 있죠"

뮤지컬배우 김지철이 뮤지컬 '미인'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늦기 전에' 등 신중현의 명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시공간을 옮겨 탄생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세련된 편곡과 안무로 쇼뮤지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

극중 김지철은 무성영화관의 인기스타 변사를 맡아 배우, 가수, MC까지 소화하는 최강호 역을 맡았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녹여낼 예정이다.

김지철은 "무대, 음악, 드라마 등에 있어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시선에 대해 다른 걸 경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정원영 배우를 만나보고 싶어 '미인' 출연을 결정했다"고 고백한 김지철은 함께 강호를 연기하는 정원영의 열정을 높이 샀다. "원영이 형이 한다고 해서 마음이 움직였고 워낙 유명하고 믿고 보는 크리에이티브 팀이 함께 한다고 해서 더 하고 싶었다. 스케줄, 체력 다 떠나 그냥 이 한 몸 바쳐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원영 형은 역시 너무 좋은 형이에요.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고요. 또 해병대 선임이더라고요? 어쩐지 끌렸던 이유가 있었어요.(웃음) 서로 에너지를 뿜는게 있나봐요. 정말 많이 배우고 있죠. 상부상조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어요. 가장 좋은 모습을 찾아내서 가는 방향을 같이 연습하고 있어요."

극중 김지철이 연기하는 강호는 일제강점기지만 아무 걱정 없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재미있게 사는 인물. 한 사건을 겪으면서 부당함과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되고 성장하게 된다.

김지철은 "어떻게 보면 '미인'은 강호의 성장기"라며 "독립에 대한 부분에 와닿는 메시지가 있다.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말로 표현은 잘 안 되는데 그냥 한 민족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뭔가 와닿을 때가 있다. 뭔지 모르겠는데 울컥할 때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강호와 전 공통점이 너무 많아요. 누구나 어릴 때 철이 없고 점점 철이 들잖아요. 강호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일 때가 있죠. 강호가 성숙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제가 성장하게 됐던 계기들이 떠올랐어요. 성격적으로도 많이 비슷하고요. 차이점은.. 강호처럼 싸움 못하고 어디 가서 맞진 않아요. 하하."

그렇다면 신중현 음악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김지철은 "신중현 선생님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그런 걸 놓는 순간 한단계 더 자연스러운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곡을 훼손시키지 않고 감동과 뜻을 전달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중적으로 신중현 선생님은 '록의 대부'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미인'은 록에 치중하진 않았어요. 그런 편견 없이 이 작품, 이 노래 자체가 뮤지컬화 돼서 무대 위에 올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기존의 인식에 대한 노래 흐름 말고는 있는 그대로의 노래 흐름을 인식해주시면 좋겠어요. 이전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노래 부르면서 큰 도움이 되고 와닿아요. '아름다운 강산' 듣고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뮤지컬에서는 그 노래들이 드라마를 만나고 목적이 있어 상황이 더 크게 와닿죠."

뮤지컬 '미인'. 공연시간 130분.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MD인터뷰②]에 계속

[뮤지컬배우 김지철.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