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설 11년 만에 출간..북한 '사회의 창'

임종빈 2018. 6. 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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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이혼소송을 하는 과정은 어떤지, 북한 판사는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북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북한 소설이 11년 만에 다시 출판 시장에 나왔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출간된 북한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입니다.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예술단원 아내와 선반공 남편, 그리고 이들의 이혼 재판을 맡은 판사의 이야기입니다.

북한에선 1988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로 2011년에는 프랑스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생소한 북한말의 뜻풀이도 넣었습니다.

[김형욱/아시아출판사 편집장 : "북한의 일상을 아주 정교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쉬운 소설인데 삶, 일상, 사랑, 연애, 이혼 이런..."]

북한 작가 소설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1990년대 초부터입니다.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수십 권의 북한 소설이 출판된 건데, 당시에는 해적판이 상당수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서야 북한 작가들과 저작권 계약이 진행돼 40여 권이 정식으로 소개됐습니다.

2007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 소설의 출간도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물꼬가 트인 겁니다.

앞으로 북한 연애 소설 등 소설책 4권이 더 출간될 예정입니다.

[방현석/중앙대 문예창작전공 교수 : "너무나 흡사한 생각들 또 생활 관습들, 동시에 깜짝 놀라게 또 우리와 다른 점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발견이 가능할 거예요."]

가장 폐쇄적인 국가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문이라는 북한 소설.

익숙하지만 낯선 북한 사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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