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지도자→행정가 '축구 인생史'

장연제 2018. 6.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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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2002한일월드컵 주역 7명의 활약상과 근황을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장연제 인턴기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9)가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첫 발을 내딘 홍명보는 94년 미국월드컵, 98년 프랑스월드컵을 거쳐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출전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월드컵에서 총 16경기를 뛴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박지성(14경기)과 이영표(12경기)가 그의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K리그, 일본 J리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세 개의 리그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K리그에서 총 7년간 156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기록했다. J리그에서는 벨마레 히라쓰카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총 114경기(7골)에 출장했다. 선수 생활 말미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MLS에서 2시즌을 뛴 그는 한국인 최초로 MLS 올스타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2002년 7월 13일 스포츠서울 1면>

홍명보, 'FIFA센추리클럽' 공인 세계 톱10

오늘 5년만에 K-리그 출격

성공적인 복귀의 신호탄인가. '흥부' 홍명보(33·포항)가 13일 5년 만의 K-리그 복귀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 출전 기록에서 세계 10위에 올랐다.

홍명보는 2002년월드컵 이후 국제축구연맹이 지난 1일 자로 발표한 A매치 100회 이상 출장자의 명예의 전당 격인 'FIFA 센추리클럽'에서 134회로 당당히 1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멕시코 수비수인 클라우디오 수아레스로 170회다. 현역 선수로는 세계 일곱 번째이자 아시아에선 GK 알데아예아(165회) FW 알자베르(149회) DF 알킬라이위(143회) 등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 이어 네 번째에 자리했다.

홍명보의 센추리클럽 출장 기록이 134회로 공인받은 것은 지난 5월까지 FIFA가 일부 출장 기록을 아무런 이유없이 누락해 빚어졌던 'A매치 출장 논란'이 완전히 해소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5월 13일 발표된 센추리클럽에선 123회로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수치보다 한 경기가 모자랐으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기록을 그대로 인정해 센추리클럽 10위 진입이 예상돼왔다.


세계 철각 10위에 올라섬으로써 홍명보는 2002월드컵 브론즈볼, FIFA올스타 선발에 이어 또 한번 '아시아의 베켄바워'로 주목받게 됐다.


지난 90년 2월 4일 노르웨이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해 12년 4개월 동안 부동의 수비수로 명성을 날리며 자신이 뛴 A매치에서 총 60승 44무 30패로 승률 61.1%를 기록했다. 특히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함으로써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많은 총 16경기에 연속 출전해 월드컵사에서도 이름을 남겼다. 친선경기는 47경기, 월드컵 지역예선은 20회,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에는 9회씩 출전했다.


한국은 이번 발표에서 홍명보 황선홍과 121회(22위)를 기록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등 세명 만이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12월 포항에 복귀한 홍명보는 재활치료와 월드컵대회 출장을 마치고 13일 부산과의 포항 홈경기에서 K-리그 공식 복귀전을 치른다.

2002한일월드컵 한국-폴란드전에서 슛하고 있는 홍명보

월드컵 8강전 한국-스페인 경기에서 킥을 성공시키며 4강 진출을 결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는 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영국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5-4로 극적인 승리 후 환호하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201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 론칭 이벤트'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홍명보는 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한국의 '리베로'였다. 그는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날카로운 시야와 패싱력 그리고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타고난 역량을 발휘했다. A매치 135경기 출장 9골 등의 기록으로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지난 2004년 8월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하고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업적을 내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승승장구하던 홍명보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당시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인맥 축구' '의리 축구' 등 논란이 커지면서 감독직을 사퇴했다.

감독 사퇴 이후 홍명보는 축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며 물밑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도왔다. 지난 2015년 중국 항저우 뤼청의 감독을 맡아 프로팀을 2년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취임하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행정가로 나선지 약 6개월이 흐른 지금 그는 권토중래의 마음가짐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축구선수에서 지도자, 행정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축구 그 자체다. 홍명보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jeje@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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