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후 SNS에서 격한 반응.. 예능 '두니아' 일 저지를까

김상화 2018. 6.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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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첫 방송된 MBC의 새 예능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아래 두니아)는 기존 우리가 봐왔던 공중파 예능과는 오프닝 화면부터 전혀 다른 모습을 취했다.

마치 영화 또는 미드 등을 연상케하는 구성으로 시작된 <두니아> 는 넥슨의 모바일 MMORPG게임 <야생의 땅:듀랑고> 를 기반에 둔 국내 최초 게임 예능+언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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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마리텔> 제작진의 흥미로운 모험..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MBC <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 포스터 ⓒMBC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의 새 예능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아래 두니아)는 기존 우리가 봐왔던 공중파 예능과는 오프닝 화면부터 전혀 다른 모습을 취했다.
마치 영화 또는 미드 등을 연상케하는 구성으로 시작된 <두니아>는 넥슨의 모바일 MMORPG게임 <야생의 땅:듀랑고>를 기반에 둔 국내 최초 게임 예능+언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1회에선 정윤호(동방신기), 정혜성(배우), 샘 오취리(방송인), 권현빈(모델/JBJ 멤버), 루다(우주소녀 멤버) 등 일부 출연진들이 기이한 현상을 겪으며 미지의 땅에 놓여지는 과정을 담았다.

미리 마련된 대본에 기반을 둔 과장된 화법의 코믹 드라마+시트콤을 연상케하는 설정 및 연기(언리얼 상황) vs. 출연진 스스로의 판단으로 행동하는 생존 예능이 뒤섞인 <두니아>의 구성은 현재 기존 예능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함을 드러낸다.

<마리텔> 못지않은 'B급 정서' 기반 예능

불법 영화 파일에서나 볼 법한 폰트의 자막이 사용될 만큼 < 두니아 >는 기존 예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화면 캡쳐) ⓒMBC
<두니아> 박진경+이재석 PD 콤비는 지난 2015~2017년 인기리에 방영된 <마이리틀텔레비전>(아래 마리텔)으로 통해 예능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바 있다. 당시 젊은층에는 친숙했지만 공중파 시청자들에겐 낯선 존재였던 인터넷 개인 방송을 안방 극장으로 끌고 오면서 '참신함'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특히 '백주부' 백종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복면 가왕 디자이너' 황재근 등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인물들만으로도 큰 웃음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공중파 방송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했다.

비록 2016년 중반 이후 급격한 부진을 겪으며 끝내 종영을 맞는 아쉬움도 남겼지만 <마리텔>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인터넷 방송+각종 커뮤니티 및 SNS 상에서 사용되는 B급 정서 기반의 유머를 적절히 공중파 방송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막 및 이른바 '병맛 코드' 기반의 CG 활용을 통해 자칫 평이할 수도 있는 개인 인터넷 방송의 재미를 누구나 쉽게 맛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냈다.

<두니아>에도 역시 <마리텔>의 이러한 정서가 밑 바탕에 깔려 있다. '불법 영화 자막'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방영분 초반의 자막 활용부터 깨방정에 가까울 정도의상황 묘사 등도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이전 <마리텔>의 정서를 그리워했던 시청자들에겐 반가움을 선사했다.

이용자 스스로 다양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MMORPG 게임 요소를 가미시키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방송 요소인 ARS 투표에 따라서 출연진이 행동(행동을 선택)하게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난해한 콘셉트


온라인 게임+드라마 혹은 시트콤+생존 서바이벌 예능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물결치듯 진행되면서 기존 버라이어티 예능에 익숙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되려 혼란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또 장면마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웃음 효과음이 화면 몰입을 방해한다는 등 다양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두니아>가 젊은 연령층에 초점을 둔 온라인 게임 기반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장년층 시청자의 비중이 큰 일요일 저녁 시간대 편성한 것은 다소 무리수가 아니냐라는 견해도 나왔다.

'관찰 예능' 위주 공중파 예능, 달라질 수 있을까?


출연진 및 시청자가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처 방송되지 못한 장면은 < 두니아 > 공식 계정을 통해 별도로 감상할 수 있다. (공식 트위터 화면 캡쳐) ⓒMBC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천편일률적인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독창성+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두니아>의 등장은 상당히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케이블 예능 또는 인터넷 개인 방송의 인기 속에 어느 순간부터 공중파 방송의 예능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뻔하디 뻔한 관찰 예능이 범람하다보니 신선한 기획의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1박2일> <나혼자 산다> 등 몇몇 인기작들은 여전히 잘 나가지만 올해 들어 주요 방송사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규 프로그램들은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 성공을 거두는 듯했지만 '세월호 사고' 뉴스 장면 사용 파문으로 인해 방송 중단 및 중징계를 받으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렇듯 쉽지 않은 시기를 맞이한 이때에 <두니아>는 이제껏 보지 못한 기획+내용으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두니아>는 타성에 젖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공중파 예능 재도약의 서막이 될 수 있을까?  어찌 되었든 간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흥미롭고 기이한 예능의 등장인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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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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