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우승' 조정민, 멘탈 잡으니 정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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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세 가지만 바꿔보자고 다짐했습니다."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을 제패한 조정민(24·문영그룹)은 우승의 비결로 '멘탈'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한 반면, 조정민은 2013년 KLPGA 투어 데뷔 이후에도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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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을 제패한 조정민(24·문영그룹)은 우승의 비결로 ‘멘탈’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우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민은 학창시절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PXG)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골프 유망주였다. 9살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뒤 우연히 골프를 접했고, 결국 새 진로를 택했다. 고사리 손으로 클럽을 잡은 조정민은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뉴질랜드 국가대표로도 뽑혀 동료 리디아 고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둘의 골프 인생은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한 반면, 조정민은 2013년 KLPGA 투어 데뷔 이후에도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수년간 방황하던 조정민은 2016년 2승(달랏앳 1200 챔피언십·카이도 MBC플러스 오픈)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밋밋한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나쁜 에너지를 확실하게 차단하고, 어떤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한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조정민의 통산 3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과감한 플레이를 앞세워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한 조정민은 최민경(25·휴온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매번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는 일이다. 조정민은 “매번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나는 아직 30위권, 솔직하게 말하면 22위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기대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처럼 친다면 멘탈 걱정이 필요 없을 듯하다며 웃던 조정민은 끝으로 이 한 문장을 팔뚝에 새기고 필드를 밟는다고 했다.
‘매순간이 기회다(Every moment is an opportunity).’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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