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30년 지나도 못 잊을 공연"…워너원, '켜줘'까지 다 보여준 180분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워너원이 '괴물 신인'의 진가를 발휘했다. 신곡 '켜줘'까지 모든 걸 다 보여주며, 워너블에게 잊지 못할 콘서트를 선사했다.

워너원은 3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3회에 걸쳐 'Wanna One World Tour In Seoul'을 개최, 총 6만여 팬을 동원했다.

먼저 워너원은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며 때 이른 무더위를 날렸다. '활활 (Burn It Up)' '네버'(NEVER) '에너제틱'(Energetic) '부메랑'(BOOMERANG) 등으로 시작부터 열기를 돋웠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워너원은 서울 공연의 마지막 날인 만큼 역대급 콘서트를 예고했다. 멤버들은 "오늘도 엄청난 걸 준비했다. 하얗게 불태우겠다"라며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을 만들 준비됐냐. 3일 내내 행복하기가 힘든데, 우리는 이를 함께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강다니엘은 "오늘 이 순간을 30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도록 해주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워너원은 이날 기존 히트곡부터 4일 발표를 앞둔 신보 '1÷χ=1(UNDIVIDED)' 무대까지 모두 보여줬다. 그간의 음악적 성장을 펼쳐내며 워너블(팬클럽)에게 잊지 못할 콘서트를 만들어줬다.

워너원 11인 멤버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유닛 무대가 최초로 베일을 벗은 것. 앞서 Mnet 리얼리티 예능 'Wanna One Go : X-CON'에서 워너원 유닛 프로젝트를 결성, 작업 과정을 그린 바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곡들을 소화, 무한한 매력을 발산했다. 보컬 유닛 '린온미'(윤지성·하성운·황민현)는 '영원+1'을 열창했다. 황민현의 감미로운 저음과 윤지성의 힘 있는 중음, 그리고 하성운의 호소력 짙은 고음으로 귀호강 무대가 완성됐다. 넬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영원보다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뒤이어 '남바완'(박지훈·배진영·라이관린)이 '11'을 노래했다. 섹시하고 매력적인 음색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는 다이나믹듀오가 프로듀싱한 곡. 사랑조차도 계산하며 날카롭게 재단하는 차가운 세상에서 자신의 모든 걸 다 주겠다는 남자의 세레나데를 표현했다.

옹성우와 이대휘가 뭉친 '더힐'은 '모래시계'로 감성자극 무대를 펼쳤다. 두 사람만의 보컬색이 잘 돋보이는 어쿠스틱 발라드곡. 프로듀싱을 맡은 헤이즈가 피처링도 참여, 신선한 앙상블을 이뤘다.

마지막 유닛 무대의 주인공은 '트리플 포지션'(김재환·강다니엘·박우진)이었다. 블락비 지코가 만든 '캥거루'라는 곡으로,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김재환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강다니엘, 박우진의 강렬한 랩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윤지성은 'DJ 한끼'로 나서 디제잉 실력을 깜짝 자랑하기도 했다. 윤지성은 "그동안 틈틈이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황민현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혹독한 몸매 관리 끝에 완성한 초콜릿 복근을 공개했다. 더불어 강다니엘, 박우진, 라이관린 등 멤버들 모두 공연 막간의 시간에 각자 장기를 보여줬다.

180분간 이어진 공연 말미는 타이틀곡 '켜줘'(Light) 최초 공개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워너원은 "워너블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켜줘'는 팝기반의 플럭과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업템포 댄스곡. 첫만남을 노래한 '에너제틱', 만남 이전의 불완전했던 너와 나의 이야기를 담은 '뷰티풀'(Beautiful), 찬란한 황금기를 약속했던 '약속해요' '부메랑'에 이어 어떠한 것으로도 나뉠 수 없는 완전한 사랑을 이야기한 노래다.

'빛이 되어 날 밝혀주는 너의 마음을 채우겠다'는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워너원은 "워너블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워너원은 "올해 든든한 지원군인 워너블에게 '골든 에이지'를 선물하기로 했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늘 고맙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말로 다 표현 못 할 저희의 진심을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사실 골든 에이지는 진작에 이뤘다고 본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이 골든 에이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찬란하게 꽃피울 워너원과 워너블을 위해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너원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산호세, 달라스, 시카고, 애틀란타, 싱가포르,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홍콩, 방콕, 멜버른, 타이페이, 마닐라까지 13개 도시에서 총 18회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 = 스윙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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