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후 농촌이 사라진다] 농촌마을 10곳 중 1곳 '과소마을' 위기

한현묵 2018. 6. 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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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우리나라 농촌마을 10곳 중 1곳은 20호 미만의 과소 마을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소 마을은 가임 여성이 없고 초고령화가 지속해 30년 안에 소멸할 위기에 놓여 농촌사회가 급속히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에는 농촌 고령화 인구의 사망이 크게 늘고 도시 인구 유입이 둔화하면서 과소 마을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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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091곳.. 전체의 8.5% / 초고령화에 2020년 급속화 우려 / 전북에 전국의 40%.. 가장 심각

오는 2020년 우리나라 농촌마을 10곳 중 1곳은 20호 미만의 과소 마을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소 마을은 가임 여성이 없고 초고령화가 지속해 30년 안에 소멸할 위기에 놓여 농촌사회가 급속히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05년 농림어업총조사에서 20호 미만의 마을 수는 2048곳으로 전체 농촌마을(3만6041곳)의 5.7%를 차지했다. 과소 마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5년 후인 2010년에는 8.5%(3091곳)까지 증가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과소 마을이 3.5%로 떨어졌지만,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가는 인구가 많아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됐다.

2020년에는 농촌 고령화 인구의 사망이 크게 늘고 도시 인구 유입이 둔화하면서 과소 마을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마을 중 10% 정도는 과소 마을이 돼 결국 마을 자체가 소멸할 것으로 KREI는 내다봤다.


2015년 통계에서 과소 마을이 가장 심각한 곳은 전북으로 전국의 40%를 차지했다. 전남(26%)과 경남(9%), 경북(8%), 충북(5%)이 뒤를 이었다. 과소 마을은 2005년 이후 인구 감소를 겪어 가구 수가 20호 미만이 된 마을이다. 인구가 줄고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 현재와 미래에 마을 기능 유지가 어렵다.

농촌사회의 기초단위인 면의 붕괴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면지역 인구는 1970년 1537만명에서 2010년 456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농촌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05년 18.6%에서 2015년 21.4%로 높아졌다. 면지역의 고령화율은 3명 중 1명(28%)꼴로 심각하다. 2040년 농촌 고령화율은 3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농촌 노인 비율은 18.6%, 15세 미만 유소년 비율은 17.2%로 비슷했으나 2015년엔 유소년 비율(14.6%)이 고령화율(21.4%)보다 낮아졌다.

농촌 인구의 감소를 막는 데는 외국인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 2015년 전국 평균 외국인 비율은 2.7%이지만 농촌은 4%나 됐다.

우리 농촌에 20~39세 가임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로 나눈 ‘인구소멸지수’(마스다 지표)를 적용하면 228개 기초 자치단체 중 84곳이 30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KREI 박시헌 박사는 “농촌 과소 마을 재생을 위해 외지인을 유입하는 전원주택 단지 등 쾌적한 환경 조성과 마을 특성에 맞는 협동조합 형식의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전주·천안=한현묵·김동욱·김정모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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