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매우 흥미로운 편지였다"
[경향신문] ㆍ내용 공개할 가능성은 낮아
ㆍ김정은 회담 의지 담겼을 듯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무슨 내용이 담겼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매우 흥미로운 편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편지를 아직 안 봤다”고 말했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봉인이 이미 해제된 상태였다. CNN은 백악관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이 친서가 전달되기 전에 위험한 물질이 없는지 정밀검사까지 마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인 성명을 문제삼으며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보낸 데 대한 답변이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친서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편지에는 의미 있는 양보나 위협은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아직 친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대국 정상의 솔직한 입장이 담긴 친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공개될 가능성은 낮다.
백악관은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흰색 친서 봉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육중한 아랫배를 거의 모두 가릴 정도로 컸다. 봉투의 크기를 두고 화려한 제스처와 웅장한 물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한 결과라는 관측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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