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북한 진출 대비한 '북방 TF' 창설

성세희 2018. 6. 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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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을 아우르는 북방 지역과 교류에 나선다.

롯데는 그룹 내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롯데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북방 지역에 관심을 기울였다.

롯데는 남북간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러시아 극동지역 호텔과 농장, 중국 '선양 롯데월드'로 북한 관광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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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해주·동북3성 아우르는 북방 지역 진출 타진
TF장은 오성엽 부사장..TF구성원 8명 합류
롯데백화점 선양. (사진=롯데그룹)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롯데그룹이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을 아우르는 북방 지역과 교류에 나선다.

롯데는 그룹 내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남북관계 개선으로 대북 경제협력에 활기가 돌면서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TF장은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이 맡았다. 또 롯데지주 CSV(공유가치창출)팀과 전략기획팀 임원을 비롯해 식품·호텔· 유통·화학 BU 임원과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이 참여해 총 8명으로 꾸려졌다.

롯데는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에 관심을 보였다. 1995년 그룹 내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했다. 우선 북한 주민에게 행복한 맛을 전달할 수 있는 제과 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또 1997년 북한 ‘조선봉화사’(민경련 산하 무역회사)와 함께 초코파이 투자를 추진했다.

1998년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받은 롯데는 평양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정치·경제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결국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개성공단에 초코파이와 칠성 사이다 등 자사 제과를 공급했다.

북한 연구와 조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2015년 롯데 16개 계열사 신사업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6개월 간 ‘북한 연구회’를 운영했다. 북한 연구회는 북한의 정치와 경제, 문화 현황을 비롯해 경제 협력 방안을 연구했다. 이 단체는 중국 단둥 지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결과는 자료집으로 정리해 그룹 내에 공유했다. 롯데는 이달부터 북한 연구회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북방 지역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 지역의 영농법인 및 토지경작권을 인수했다. 국경 근접 지역인 연해주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롯데는 중국 동북 3성 주요 도시인 선양에서 ‘선양 롯데월드’를 건설 중이다.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쇼핑·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 로비. (사진=롯데그룹)
롯데는 남북간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러시아 극동지역 호텔과 농장, 중국 ‘선양 롯데월드’로 북한 관광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영농사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 협력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는 그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 사회적 기반 등을 바탕으로 북방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방 지역에 진출한 식품과 관광 계열사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등에 문화·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TF장인 오성엽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역량을 모아 정부의 북방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세희 (luci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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