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약속 잊지 않고 지킨 문 대통령..네팔 학교에 사비 보내

채혜선 2018. 6. 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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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네팔 봉사활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산골의 한 학교 복구에 써달라며 사비를 털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성금을 보냈다고 한다.

3일 청와대와 네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네팔의 누와코트 지역에 있는 아루카르카 학교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135만 루피(한화 약 1350만원)를 지원했다. 아루카르카 학교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인연을 맺었던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2016년 당시 네팔에서 동행했던 네팔인 벅터 람이 공개한 사진. 벅터 람은 사진과 함께 "문 대표님이 네팔에 있는 동안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직접 손으로 빨래 하시고, 포터나 가이드 같은 네팔 사람들과 같은 밥상에서 밥 먹고, 지진 현장에선 아주 아파해주셨습니다. 참 고맙고 좋았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뉴스1]
문 대통령은 2년 전인 2016년 6월 랑탕 지역 트래킹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2000명 가까이 사망한 2015년 대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봤던 아루카르카 중급학교를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재건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별다른 직책이 없던 상태였다.

문 대통령은 2016년 당시 아루카르카 학교 피해 현장에 4시간가량 머물며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사비 10만 루피(한화 약 100만원) 상당의 과학실험 기자재를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가이드를 맡아준 박타 람 라미차네에게 ‘앞으로 이 학교를 잊지 않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라미차네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그때 약속을 떠올리고 학교 복구 상황을 파악하다가 예산 부족으로 복구가 더디다는 소식에 사비 500만 원을 건네면서 복구에 보태라고 했다.

당시 네팔행에 동행했거나 연결해준 이들이 추가로 돈을 모아 1500만원을 모아 이 중 1350만원은 학교에, 나머지 150만원은 심장병을 투병 중인 네팔 출신 한국 이주 노동자의 치료비로 썼다고 한다.

지원금은 4월 초께 현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두 달 가까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르틱 아비얀 데일리’ ‘나가릭 뉴스 데일리’ 등 네팔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 자로 일제히 보도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네팔 트래킹 때 현지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한국과 네팔의 우정을 잇기 위해 사비를 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루카르카 학교는 문 대통령의 지원금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옹벽과 철제 펜스 및 식수대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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