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여기] 서울에서 1시간..도피를 위한 섬 '소무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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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싹 잊고 싶을 때 '섬'으로 도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천에 수많은 섬 가운데 소박하지만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섬 '소무의도'가 그곳이다.
면적 1.22㎢밖에 안 되는 섬에서 별 다르게 해야할 것은 없이 도피를 즐기면 된다.
마을 속으로 들어가면 SBS '불타는 청춘' 촬영지로 오드리 헵번을 테마로 한 티파니 카페부터, 소무의도 주민의 삶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섬 이야기 박물관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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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싹 잊고 싶을 때 '섬'으로 도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 도심에서 약 1시간만 이동하면 도피처가 되어주는 작은 섬 하나가 있다. 인천에 수많은 섬 가운데 소박하지만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섬 '소무의도'가 그곳이다.
가는 길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9km거리의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걸려 대무의도로 이동 후, 인도교를 10분 정도 걸으면 소무의도가 나타난다.
게다가 내년 봄이면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인 '연도교'가 개통돼 차편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섬의 옛 이름은 '떼무리섬'이었다. '따로 떨어져 나간 섬'이라는 의미다. 이름과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마치 바깥 세계와 동 떨어진채 이곳만의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면적 1.22㎢밖에 안 되는 섬에서 별 다르게 해야할 것은 없이 도피를 즐기면 된다. 그저 천천히 바닷길을 걸으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섬 한 바퀴를 편안하게 걷기 좋게 '무의바다누리길'(2.48㎞)도 조성돼 있다. 트레킹 마니아 사이에선 정평이 나 있는 코스로,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나무 사이로 걷는 길이다. 산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 등산하듯 서둘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무의바다누리길의 시작점은 인도교 끝에 있는데 시작부터 끝없는 계단이 나온다. 숨을 헐떡이며 10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하도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 데, 이곳의 전망은 오르는 동안 힘들었던 것도 싹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탁 트인 인천 앞바다 뒤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보이고 송도국제도시가 수평선 위에서 떠올라 있다.
정자에서 내려오는 길은 호젓하다. 키 작은 소나무숲 사이로 하늘빛 바다가 펼쳐진다. 저 멀리 오른쪽으로는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휴식을 취하고는 했다는 '해녀섬'이 보이고 저 멀리 영흥도도 눈에 들어온다.
길을 내려오면 한눈에 쏙 들어오는 아기자기한 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명사의 해변'으로 고즈넉한 풍광이 인상적인 해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위해 자주 왔던 곳이기도 하다.
명사의 해변을 빠져나오면 몽여해변길이 나온다. 동촌마을과 등을 맞대고 있는 서촌마을 앞 작은 해변이 정겹다. 마을 속으로 들어가면 SBS '불타는 청춘' 촬영지로 오드리 헵번을 테마로 한 티파니 카페부터, 소무의도 주민의 삶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섬 이야기 박물관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섬을 둘러보기만 하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싱싱한 해산물도 맛보고 가는 것도 좋다.
소무의도는 과거엔 '동백하'라는 이름의 새우가 많이 잡혔고 안강망(큰 주머니 모양의 그물) 어선이 40여 척이나 될 정도로 부유했던 섬이다. 지금도 몇몇 어선이 남아, 인근 바다에서 우럭, 도다리, 게, 해삼 등을 잡아온다.
주민들이 금방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만드는 소무의도의 밥상은 자연 그 자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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