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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단체, 강남 한복판서 상의탈의 시위 "여성 가슴은 음란물 아냐"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2일 여성단체 회원들이 강남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열고 "여성의 가슴을 해방시켜라"는 구호를 외쳤다.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의 가슴은 문제 없고 여성의 가슴만 음란물이냐"고 규탄하며 상의탈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출처=불꽃페미액션 제공]

이들은 지난달 29일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음란물'의 이미지에 저항하기 위해 가슴을 드러낸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측은 5분도 되지않아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한달간 계정 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꽃페미액션은 페이스북의 태도를 비판하고 비판하고 차별적 규정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는 음란물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이 퍼포먼스를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회원 10명은 현장에서 상의를 완전히 벗었으나 경찰이 곧바로 이불로 가려 이를 저지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상의 탈의 퍼포먼스에 대해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엇갈렸다. 정당한 의문 제기라는 반응과 지나친 노출이 불편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 김세현(31)씨는 "나도 남자지만 남자가 탈의하는 사진에 대해서만 관대한 면이 있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며 "최근 페미니즘 운동의 일환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퍼포먼스를 기사로 봤다는 성진수(27)씨는 "상의 탈의가 음란이냐 아니냐보다 여성에 대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노출 여부가 화두가 되는 건 안타깝다"며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보면 눈살 찌푸려질 수 있고 사회적 관례상 불편한 노출"이라고 말했다.

불꽃페미액션 측은 이날 상황에 대해 "경찰들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등 체포하려고 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며 "공연음란죄 자체가 제 3자에게 성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 성립하는데 우리를 보고 흥분했냐고 하며 항의하니까 가더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퍼포먼스 때문에 신고가 들어온 게 없다고 들었는데 이중잣대로 경찰이 자의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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