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하면서 마지막 촬영일을 달력에 체크해놓고 이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던 작품은 처음이었다. 하루하루 촬영일이 지나가는 걸 보면서 마음이 이상했다. 보통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함과 후련함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단어로는 심정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FNC


정해인은 아직 드라마에 대한 여운이 다 가시지 않은 듯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준희처럼 웃고 대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정해인의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 "아직 준희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고 말을 걸었다. 정해인은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확하다. 서준희가 여기 앉아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답하며 웃었다. 그는 차기작을 위해 대본을 열심히 고르고 있다지만, "포상휴가까지는 정해인이 아닌 서준희로 다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최근 가장 뜨거운 배우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공식 행사 때마다 그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로 인해 행사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정해인은 이런 인기에 최대한 담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5월 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해인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준희 같은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에서 정해인이 연기한 준희라는 캐릭터가 사랑을 많이 받았다. 또 최근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지금까지 해온 어떤 작품보다 시청자들께서 내가 맡은 배역을 사랑해주시는 걸 느꼈다.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 더 좋은 연기를 보답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좋은 부담감이지만 어깨가 무거워진 것도 사실이다."

-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주연으로 연기를 하니 조연일 때보다 현장을 보는 눈이나 자세가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다.
"정확하다. 연기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드라마는 스태프분들, 배우 선후배님들과 다같이 하는 공동 작업이다. 연기 외적으로 주연 배우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예진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스태프들을 진심으로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 한마디, 연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손예진 선배님에게 열정이라는 단어가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열정적이시다. 보통 열정이나 패기는 신인 배우에게서 보이기 마련인데."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FNC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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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다시 만나고 사랑하게 돼 너무 좋다. 준희는 용기를 내 찾아갔고 물론 (앞으로도) 좋은 일 행복한 일만 있진 않겠지. 그래도 너무 좋았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인생사를 짧게나마 배웠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

- 손예진 배우랑 제작발표회 때 눈도 잘 못 마주쳤던 게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끝내니 어떤가.
"처음 제작발표회 당시보다 더 가까워졌다. 이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한 선후배 사이가 됐다.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선배가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고, 후배, 동료 연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존중해주셨다. 그러니 좋은 연기와 호흡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선후배, 동료 연기자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배웠고 배우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존중해야겠구나 싶었다."

- 결말을 언제 알게 됐나.
"마지막 대본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받았다. 원래는 새드 엔딩이었다. 준희와 진아가 헤어지는 것이 끝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시더라. 그런데 작가님과 싸우셔서 다시 만나는 걸로 바꾸셨다고 알고 있다. 둘 사이를 찢어놓는 건 정말 못하겠다고. (웃음) 감독님은 정말 로맨티스트다."

- 준희가 돌아오는 장면이 판타지 같기도 하다. 준희가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서준희는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게 멋있는 사람이다. 내가 연기를 했지만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다. 그 자체가 판타지다. 31살에 사회생활을 한 남자가 사랑에 그렇게 집중할 수 있을까. 준희는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을 쓰지 않아도 판타지가 가미돼있다. 그래도 어딘가에는 그런 남자가 있지 않을까?" 

- 배우 정해인도 준희처럼 인생을 뒤집는 용기를 내본 적이 있나.
"연기를 직업으로 삼는 배우를 해야겠다는 선택을 했던 게 도전이었고 용기였다."

- 늦은 나이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나.
"어차피 마음먹었으니 끝까지 해보자, 그리고 감사하고 묵묵하고 차분하게 해나가자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이랑 감독님은 캐스팅을 하기 이전까지 정해인이라는 사람을 몰랐다고 한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작가님, 감독님과 밥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작가님께서 '너 조선시대 사람이니?' 그러시는 거다. 서준희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하다. 쓸데없이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특히 닮았다.

준희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누나랑 둘이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조숙해지는 면이 있다. 나도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주로 어린 시절을 할머니, 할아버지와 보냈다. 그런데 서준희라는 인물은 나보다 좀 더 유머러스한 것 같다. 난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 친구들이 나한테 농담을 안 한다. 다 진담으로 받아서 분위기가 심각해진다." (웃음)

"안판석 감독님은 나의 친구이자 멘토"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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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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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작품에서 안판석 감독과 호흡 맞추었다. 전작에서는 신원호 감독과 맞추었고. 스타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뭔가?
"나를 찾아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안판석 감독님께 '이런 배우가 있는데 어떠냐'고 관계자분들이 추천을 해주셨다고 한다. 감독님은 당연히 나를 잘 모르셨고, 내가 연기하는 영상을 보시더니 괜찮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냥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운에 따르는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치열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운에 그치지 않게 하려 한다."

- 안판석 감독은 어떤 분인가.
"직설적이고 철학적이시다. 지금껏 같이 작품했던 분들 모두 훌륭하시지만 위대한 감독님이다! 이런 감독님을 만나본 적이 없다. 감독님께서 친구 하면 안 되냐고 해서, 지금은 친구이자 나의 멘토가 됐다. 감독님께서 딱 저희 부모님 연배이신데 정말 친구랑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세월에서 오는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드라마 촬영이 12시간 이상 진행된 적이 없다고 하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맞다. 잠도 7시간씩 다 자면서 촬영했다. 감독님께서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정확한 콘티가 있었다. 무조건 찍지 않았다. '연기를 덜 하라'고 지시하시면서 뒤통수만 찍으시기도 했는데, 지켜보니 화면도 연기를 하고 있더라. 연기를 덜 하라는 말은 연기를 대충 하라는 말이 아니다. 드라마에 나온 소품, 조명도 연기를 하고 있으니, 뒤통수를 찍어도 어떤 감정인지 보인다는 뜻이었다. 감독님은 필요하지 않은 컷은 찍지 않았다. 예를 들어 5분짜리 신이 있으면, 촬영하는 시간이 5분인 적도 있었다. 방송에 나가는 시간과 촬영한 시간이 같을 때가 많다.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감독님께서는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이런 방식으로 제작되기를 바라시더라. 또 배우 얼굴을 잘 찍지 않으신다."

- 그 이유가 있나?
"그 이유가 황당하다. 바스트신(상반신 장면)을 안 찍었는데 자꾸 넘어가시는 거다. 이미 (분량) 다 나왔다면서. 배우 얼굴은 자꾸 찍으면 안 된다고, 훼손된다고 하시더라.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만 배우 얼굴이 나오는 것이다. 얼굴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몸도 연기를 하고 있으니 얼굴만 따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된 게 사실이다.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고, 30분 정도 있으면 원하는 걸 다 찍어버리신다. 감독님 본인이 찍어야 하는 화면에 대해 확고한 분이다. 콘티가 머릿속에 박힌, 천재 같다."

- 안판석 감독에게 배우고 싶은 게 있었다고 말했는데.
"감독님은 모르시는 게 없다. 공부도 엄청 많이 하시더라. 신문도 계속 보시고 늘 활자로 된 어떤 걸 보고 계셨다. 나도 팬분들께서 준 책이 집에 쌓여 있는데, 시간이 없어 아직 보지 못했다. 이제 하나씩 읽어볼 생각이다."

- 애드립이 많았다고 들었다. 배우들이 애드립을 할 때, 안판석 감독의 반응이 어떤가?
"대체로 배우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많이 안 하신다. 감독님이 정해둔 선을 넘지만 않으면 다 '오케이'다. 애드립이 과해져서 드라마의 방향이 틀어질 때만 제재를 하신다. 만약 현장에서 NG가 났을 경우 조용히 내게 오셔서 '방금 네가 한 건 NG야. 왜 NG인지 설명해줄게'라면서 정확하게 설명해주신다. '좋은데 한 번 더 합시다' 같은 게 없다.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면 그건 그대로 하면 된다."

"정약용 선생님 언급될 때마다 부담스러워"

-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신이 있나.
"미국에서 3년 만에 돌아와서 결혼식장에서 진아 누나를 만나는 장면이 기억난다. 진아 누나의 볼을 쓰다듬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힘들었다. 사실 그 신을 찍으면서 체했다. 식은땀을 너무 많이 흘렸고, 어지러웠다. 나도 그만큼 준희로서 살았던 게 아닐까. 또 벤치에서 아무 말 없이 진아를 안아주면서 우는 신이 있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숨 막히고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안아줄 수 있는 것밖에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 실제로 술까지 마시면서 촬영할 정도로 '리얼'한 현장이었다.
"유독 술 마시는 장면이 많았다. 실제로 소주 한 병 이상 마시고 연기한 적도 있다. 이 작품을 하고 주량이 더 늘어난 것 같다. (웃음) 원래 반 병에서 한 병 정도인데, 다음 장면에 피해가 안 갈 정도로 술을 마시면서 찍었다. 그만큼 매 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예진 선배님이랑 나랑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진심을 다해 촬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 진심이 조금은 전해지지 않았을까. 우리가 하는 사랑 이야기가 가짜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같이 보였다는 건 너무 뿌듯한 일이다. 소설책을 읽을 때도 거짓말인 줄 알고 시작하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있는 것처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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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 맡은 배우 정해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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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인의 필모그래피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20년이 지나도 또 보고 싶은 나만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 드라마 OST를 들으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2018년 봄이 떠오를 것이다. 함께 촬영했던 시간들이. 그만큼 내게는 깊은 기쁨이다."

- 첫 주연작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너무 많다. 좋은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님들, 그리고 연기자로서 어떤 태도로 연기해야 하는지,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배웠다. 또 사랑이라는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볼 수도 있었다."

- 인터뷰할 때 답변하는 걸 들어보면 아직 서준희에게서 못 빠져나온 것 같다.
"정확하다. (웃음) 서준희가 여기 앉아있다고 보시면 된다. 준희랑 인터뷰를 하시는 거다."

- 오늘 양복을 입고 왔다.
"예의를 갖춰서 인터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인터뷰를 할 때도 기자분들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편한 티를 입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말도 달라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쭉 양복을 입고 인터뷰를 할 생각이다."

-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 궁금하다.
"나는 감정 표현이 솔직한 편이고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사랑에 관해서 한없이 부족한 것 같다. 준희에게 사랑의 방식을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준희를 연기하면서 더 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많이 대화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절대로. 또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사랑을 한다면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 인터넷상에서 정약용의 6대손이라는 말이 많이 오고 간다. 일부에서는 '정약용의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는 농담도 오고 가는데. (웃음)
"정약용 선생님에 대해 언급이 될 때마다 정말 어깨가 무겁고 부담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다. 정약용 선생님은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고 난 고작 연기를 하는 배우일 뿐이다. 비교할 수가 없다. 말을 할수록 부끄러워지고 작아진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연기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알려드리겠다. 시간이 크게 뜰 것 같진 않다. 최대한 많은 시나리오를 읽고 있다. 일단 지금은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배우로서 안목을 길러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것들을 느끼려고 한다."

- 대본 읽는 건 힘들지 않나.
"배우에게 대본을 읽는 것 자체가 공부이자 놀이다. 촬영 기간에도 내 취미는 대본 읽기다. 집에 일찍 온 날도 소파에 편하게 앉아 대본 보면서 쉰다. 드라마가 끝나면 맡았던 역할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때가 되면 정해인이라는 사람이 나와 다른 작품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대본을 읽는 취미는 그 작품에서 빨리 나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포상휴가까지는 '서준희'로서 다녀올 계획이다. 같이 작품을 만들었던 배우랑 스태프들이랑 함께 가니 정해인으로 가기가 힘들 것 같다."

정해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안판석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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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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