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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영화] 언제까지 나올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시리즈 영화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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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영화] 언제까지 나올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시리즈 영화 BEST 3

2018.06.02 09:00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목록을 살펴보던 중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극장가를 지배하고 있는 수많은 시리즈 영화들은 과연 언제까지 나올까? 현재도 상영 중인 천만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고, 특히나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10년 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이름 아래 연결된 스무 편 가량의 각종 시리즈 영화들을 내놓았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는 6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작 ‘쥬라기 공원’을 잇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6월 13일 개봉하는 ‘오션스 8’은 케이퍼 무비의 대표작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스핀오프(Spin-off) 작품. 7월 개봉 예정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도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 톰 크루즈가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처럼 단순히 후속편을 개봉시키던 전례를 넘어, 최근의 시리즈 영화들은 프리퀄, 리부트, 스핀오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개봉해 이제는 관객들이 공부를 하고 봐야 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극장가에는 수십, 수백 편의 시리즈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시리즈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BEST 1. 우리가 사랑한 스파이,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007 살인번호’, ‘007 여왕폐하 대작전’, ‘007 유어 아이즈 온리’, ‘007 살인면허’, ‘007 네버 다이’, ‘007 스카이폴’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007 살인번호’, ‘007 여왕폐하 대작전’, ‘007 유어 아이즈 온리’, ‘007 살인면허’, ‘007 네버 다이’, ‘007 스카이폴’

영화의 역사가 이제 120년이 되었는데, 시리즈 탄생 60주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작품이 있다. 이안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007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1962년 기념비적인 첫 작품 ‘007 살인번호’로 출발해 최근작 ‘007 스펙터’까지 무려 24편의 영화가 나왔다. 두 편의 외전을 포함한다면 26편의 작품이 탄생한 것. 시리즈 최고 흥행작인 ‘007 스카이폴’이 시리즈 탄생 50주년 기념 작품이었으니, 반세기를 지난 셈이다.

 

007 시리즈는 스파이 액션 영화의 시초이자 상징과도 같다. 많은 작품에서 스파이 캐릭터를 구축할 때 007을 참조하거나, 아니면 오마주 또는 패러디 장면을 넣었다. 그동안 007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은 12명이고,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6명의 배우, 그리고 본드걸, 악역, M, Q 등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 배우들의 수만 합쳐도 100명에 가깝다.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5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영화 ‘007 스카이폴’ 스틸컷
영화 ‘007 스카이폴’ 스틸컷

그야말로 영국 영화 산업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007 역시 영국 문화의 자존심임을 증명하듯, 제임스 본드 역할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해리 포터’, ‘미스터 빈’, 그리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함께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 시리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난관을 지나 전설적인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 개봉할 25번째 007 영화는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팬들과 제작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 편 더 출연하기로 확정했고, 마침 런던 올림픽 총감독을 맡았던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고 한다. 007 시리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극장에서 만나 보시길 바란다.

 

 

BEST 2. 지구의 신화를 넘어 우주로, ‘스타워즈’ 시리즈

 

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타워즈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타워즈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야말로 (특히 미국) 영화 산업에 있어 ‘신화적인’ 프랜차이즈다. 20세기 초반부터 미국 영화계를 떠받치던 서부극에서 새로운 신화로의 전환이 필요했던 1970년대, 그 역할을 해낸 것이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다. 한편으로는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전 세계 93억 달러의 영화 수익을 올려 어마어마한 흥행력을 자랑하고 있고, 무엇보다 각종 멀티미디어, 캐릭터 상품 등 부가 판권으로도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렸다. 

 

1977년, 30대 조지 루카스 감독의 손에서 태어난 이 시리즈는 독특하게도 에피소드 4에서 시작해 5, 6편을 거쳐 1, 2, 3편 그리고 다시 7, 8, 9편으로 전개되고 있다. 덕분에 ‘시리즈 관람 순서’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을 정도. 어떤 순서가 됐건 지금껏 등장한 8편의 영화를 보면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시각효과의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리즈가 이어져 온 40여 년의 시간 동안 할리우드의 기술력 발전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영화 ‘스타워즈’ 스틸컷
영화 ‘스타워즈’ 스틸컷

비교적 최근에는 제작사 루카스 필름이 거대 미디어 그룹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스타워즈의 세계관은 후속 트릴로지뿐 아니라 한 솔로, 보바 펫을 주인공으로 한 각종 스핀오프 제작 등 더욱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편에 이어 10년 만에 제작된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전 세계 20억 달러 흥행, 이후 작품인 8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역시 개봉만 해도 편당 1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엄청난 상품이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의 뒤를 이어 이제는 “평생을 스타워즈의 팬으로 살았다”는 J. J. 에이브럼스와 라이언 존슨 감독의 손에서 스타워즈의 세계관이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말일지도 모르지만, 스타워즈는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시리즈물이고 그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BEST 3. 끝까지 간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왼쪽부터 ‘분노의 질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왼쪽부터 ‘분노의 질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위에 소개한 두 시리즈에 비할 정도로 전설적인 시리즈는 아니지만 21세기에 첫 등장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시리즈다. 2001년 첫 등장해 최근작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까지 총 8개의 작품이 개봉했다. 시리즈 초반, 약간의 부침을 거쳐 4편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부터 원년 멤버 빈 디젤과 폴 워커, 미셸 로드리게즈 등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3년, 시리즈의 한 축이었던 폴 워커가 안타깝게도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에는 시리즈 중간부터 합류한 드웨인 존슨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1편 ‘분노의 질주’가 나왔을 때, 이 영화가 시리즈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참신한 자동차 액션으로 깜짝 흥행은 했지만 시리즈가 계속되려면 자동차 액션을 더 많이, 더 화려하게 변주해서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극중 대사처럼 매 작품마다 “완전 차원이 다른” 자동차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2~3년에 한 번씩 개봉하는 새 작품을 만날 때마다 이제는 제작진에게서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컷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컷

사실 액션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긴 해도 무엇보다 시리즈를 떠받치고 있는 건 주인공 도미닉을 중심으로 한 가족애다. 악역으로 설정된 일부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시리즈의 주역들은 긴밀한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7편부터 제이슨 스타뎀과 커트 러셀이 합류하고, 최근작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악역으로 등장하면서 시리즈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쏘우’와 ‘컨저링’의 감독으로 유명한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았던 7편은 전 세계 15억 달러 수입으로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넘사벽 흥행 시리즈로 더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IMDB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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