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보스니아전 신태용호 스리백, 어떻게 무너졌나

[마이데일리 = 전주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가상의 스웨덴전이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의욕적으로 스리백을 내세웠지만 3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한국은 1일 전주월드컵겨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태용호는 오반석(제주)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영선(성남)이 스리백을 구축했고 김민우(상주)와 이용(전북)이 윙백으로 출전했다.

대표팀은 포백을 사용했던 지난 온두라스전과 달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선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측면 공격수로 나선 비슈차는 이날 경기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상대 측면 크로스에 잇달아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사비치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어받은 비슈차는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슈니치가 왼쪽 측면에서 골문앞으로 길게 띄운 볼을 비슈차가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망을 또한번 흔들었다.

신태용호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중앙 수비수 3명을 기용하며 위험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상대 공격수 비슈차를 놓치는 모습을 반복했다. 크로스에 이은 두번의 득점장면에서 한국 수비수들은 비슈차 마크에 실패했다. 또한 비슈차의 두번째 득점 장면에선 수비라인을 끌어 올린 신태용호가 상대 측면 공격수 두리에비치의 전방 패스에 뒷공간을 허용했고 비슈차에게 단독 찬스를 허용한 끝에 실점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마친 후 "스리백에서 양쪽 측면에 있는 선수들에게 풀백 개념을 입히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처럼 안으로 좁혀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주문한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안으로 좁혀가면서 측면에서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다. 준비한지 이틀 만에 몸에 익어있던 점을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3-5-2 포메이션은 중앙 수비수 3명 뿐만 아니라 허리진에서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 수세시에는 수비에 가담하면 5백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게 있어선 수비진의 숫자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상대 측면 공격 저지에 있어 호흡이 맞지 않았고 전반적인 조직력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수비 숫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같이 중앙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선수가 측면 수비에까지 가담해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가상의 스웨덴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스리백을 점검하려 했지만 보완점을 재확인해야 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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