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뜻인 줄 몰랐어요" 초등생 사이에 퍼지는 '혐오 단어'

김수연 2018. 6. 1.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인터넷 상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비하하고 폄하하는 말들이 무분별하게 난무하고 있는데요.

이런 혐오 단어들을 어린 학생들이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어 큰 문제입니다.

김수연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하굣길.

아이들이 쓰는 단어를 물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 "OOO 저희 완전 금지어인데. (왜 금지어예요?) 그게 000가 성에 대한 거예요. 00이란 사람이 그거가. 자기 인사로 쓰는데. 여성을 막, 비난 (하는 거라고)….]

남성을 비하하는 신조어와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매도하는 단어도 익숙하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 "00은 00들이 남자한테 하는 말이예요."]

초등학생들은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무비판적으로 이런 단어를 접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 "하면 안 되는 걸 계속 하게 돼요. 안 좋은 말들 다 유튜브에서 배워요."]

선생님들은 어린 학생들이 이런 말을 따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성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것을 우려합니다.

[초등학교 교사 : "그런식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그 태도를 답습을 하는 거예요. 그걸 얘기하는 유튜버나 비제이가 상습적으로 자기보다 사회적으로 약자나 소수자를 무시하는 걸."]

학급마다 혐오단어를 금지어로 정하는 등 사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남들이 쓰길래 그냥, 관습적으로 습관적으로 따라 쓴 건데 그게 그런 의미가 숨어져 있었던 걸 모르고 (아이들) 본인들도 깨닫고 되게 사실 충격을 받아 하는…."]

어른들 사이에 자리잡은 혐오와 적대감이 어린 아이들의 언어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