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사과는 했지만.."조사 받으러 내가 가야 됩니까?"
<앵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늘(1일) 기자회견에서 법원 행정처의 과거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특별조사단의 조사에는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고 검찰 수사에 응할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법원행정처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단,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그런 지적에 대해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그걸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통감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사과 말씀을 드리고…]
그러면서 특별조사단 조사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조사가) 거의 1년이 넘게 이뤄졌죠? 그리고 여러 개의 컴퓨터를 흡사 남의 일기장 보듯이 완전히 뒤졌습니다.]
조사단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사실이 충분히 드러난 것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근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가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특별조사단이) 다 알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내가 가야 됩니까? 그 이상 뭐가 밝혀지겠습니까?]
검찰 수사에 응할 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고,
[양승태/前 대법원장 :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 그때 가서 보지요.]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질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이번 파문의 총 책임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그건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요.]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되 검찰 수사나 형사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설민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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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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