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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필 프리티’, 현대 여성의 지침서 “나를 사랑하는 법”

입력 2018.06.01 17:22수정 2018.06.01 17:22


[fn★리뷰] ‘아이 필 프리티’, 현대 여성의 지침서 “나를 사랑하는 법”

2000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현대 여성을 위로했다면 2018년에는 '아이 필 프리티'가 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아이 필 프리티’는 자신감이 필요한 이들에게 친근한 교과서 같은 이야기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인물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르네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세상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르네 베넷(에이미 슈머 분)은 뛰어난 패션센스와 매력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소심한 성격과 통통한 몸매를 아쉬워하며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예뻐졌다는 착각에 빠진 후 자신감 부족으로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도전하기까지 이른다.

명품 화장품 회사에 지원해 당당하게 면접보기, 남자에게 먼저 대쉬하기, 화려한 꽃무늬 옷으로 스스로를 가꾸기 등 자신감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치운다. 한국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이 필 프리티’는 전혀 다른 결을 내세운다.

작품은 추녀와 미녀를 비교하지 않는다. 르네 베넷에게만 보이는 아름다움은 영화에 단 한번도 담기지 않는다. 그저 르네의 눈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빛난다. 소심했던 예전 모습과 당당한 모습은 눈에 확연하게 달라 보인다. 어디서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르네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는 이들에게 미소를 짓게 만든다.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르네의 모습은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다. 극중 모든 인물들이 르네를 사랑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타인보다 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다.

극 중 르네는 ‘나 자신이 너무나 못났다’고 한탄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들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예뻐지자’가 아닌 ‘나를 더 사랑하자’를 외친다. 뿐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나’라는 중요한 가치관을 전달한다.

또한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의 열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에이미 슈머는 작품에 대해 “지금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연기가 다 들어있다.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이미 슈머는 자신의 소신을 자유롭게 말해왔던 코미디 무대 위의 자신처럼,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목소리 내는 르네 베넷으로 분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제작진 역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이미 입증된 연출력으로 다시 한 번 나서며 기대감을 높였다. 화려한 조명 속 뉴욕 커리어우먼의 일상을 트렌디하게 담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과 선망을 느끼게 만들 전망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